과장에 후하고 계장에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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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에 후하고 계장에는 인색
  • 정은주
  • 승인 2005.07.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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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 신기수 과장, 상향평가 방식에서 직종별ㆍ직급별 인사고가 차이
부하직원들이 인사고과에서 과장에는 후한 점수를 주는 반면 계장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의료기관에서 다면평가의 일환으로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평가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으나 부하가 상사를 평가하는 점수나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점수가 의료기관내 직급과 직종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인사고과에서 어느 한 제도만 도입하거나 상향평가와 하향평가의 비율을 직급별, 직종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직종군으로 구성된 병원의 경우 인사관리가 특히 중요하며,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해 최근에는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부하가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평가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Y의료원의 경우 하향평가와 상향평가점수를 8:2비율로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으며 E의료원도 상향평가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있는 한 대학병원의 인사고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종과 직급, 환자접점부서와 비접점부서, 성별 등에 따라 상향평가와 하향평가 점수가 크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급은 상향평가점수 우세군이 많아 상사보다 부하직원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은 반면 계장급은 부하직원보다 상사로부터 높은 인사고과 점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도 의무부와 사무부는 부하직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간호부는 하향평가점수가 우세했다. 간호부를 비롯한 환자접점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부하직원보다 상사의 점수가 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접점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부하직원이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를 직접 상대하는 부서의 직원보다는 환자비접점부서의 직원이 상대적으로 부하직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환자접점부서의 직원은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이대목동병원 신기수 총무과장이 지난해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과장 및 계장급 직원 68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상향평가와 하향평가 인사고과점수를 분석한 것으로 최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하향평가와 상향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 분석’을 통해 발표됐다.

신 과장은 “인사고과점수의 보안상 문제로 인해 병원조직의 인사관리에 관한 연구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에서 인사고과를 실시할 때 하향평가나 상향평가 어느 한 제도만 실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보다 효과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위해 평가만이 아니라 피드백을 통해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유도하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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