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후 무릎과 허리 아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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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후 무릎과 허리 아프다면?
  • 박현 기자
  • 승인 2014.05.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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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부족한 현대인이나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절 하는 자세가 허리건강 위협해

석가탄신일을 맞아 전국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위해 절을 찾았다. 이 중에서는 108배와 같은 예를 올린 사람들도 상당수 였는데 하지만 무릎과 허리를 굽혔다 펴는 반복적인 동작은 자칫 척추 관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만약 108배 후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평소 디스크 질환 있는 사람 108배 하다가 증상 악화 돼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무리한 108배를 한 경우 가장 무리가 갈수 있는 부분이 허리와 무릎 등 척추·관절 부위다. 절을 할 때에는 상당수가 무릎을 꿇기 전에 허리부터 숙이게 된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면 상체의 하중을 허리의 힘 만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에 척추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동작을 상당 수 반복하는 108배 후 허리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대표원장은 “절은 근육과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무리한 108배 는 오히려 허리 통증을 가중시킨다”며 “특히 근육과 인대, 뼈에 퇴행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노인이나 평소 척추·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절을 피하는 것이 좋고 절을 한 이후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릎에서 뚜둑 소리난다면 무리하게 절하기 그만 해야 해

40~50대 중년층의 절을 할 때 특히 '무릎'에 주의해야 한다. 108배를 한 후 무릎에서 자꾸 '뚜둑' 관절이 꺾이는 하는 소리가 난다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무릎에서 뭔가 걸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안에는 부드럽고 얇은 막인 활액막이 있는데 활액막은 보통 5~6개의 주머니로 나누어져 있다가 태어나기 전에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완전히 합쳐지지 못하고 남아있는 주머니들을 '추벽'이라고 한다.

추벽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남아 있는 경우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추벽증후군'이라고 한다.

선천적으로 추벽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무리하게 절을 하면 추벽이 더욱 두꺼워지거나 부어 오르면서 연골이 손상된다. 추벽증후군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대로 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벽이 손상될 경우 다리가 풀리고 걸을 때 관절이 빠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이러한 경우 수일 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에 걷기, 자전거타기 등 충분히 하체 근육단련 운동을 하고 절하기에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김주평 원장은 “추벽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틈틈이 실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똑바로 서서 발 뒤꿈치를 10초간 들고 있다 내리거나 의자에 앉아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고 10초간 눌렀다 힘 빼기를 반복하는 것도 무릎을 강화하는 데 좋다”고 설명했다.

건강하게 절 운동하는 바른 자세는?

절은 간단한 동작이지만 석가탄신일에 하는 108배는 횟수가 많기 때문에 평소 관절건강에 이상이 없던 사람도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횟수를 줄여 적당히 하면 절은 집에서 방석과 방석을 놓을 작은 공간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단 바른 자세가 필수다. 절을 할 때는 먼저 무릎을 꿇으면서 자세를 낮춘 후 그 다음에 허리를 숙여야 한다. 무릎이 제대로 굽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를 숙이면 상체의 하중을 오로지 허리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에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어날 때는 엎드린 자세에서 먼저 상체를 들어 허리부터 세우고 무릎을 펴면서 일어서야 한다.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고 앉으면 자신의 몸무게에 7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 쪽에 실리기 때문에 딱딱한 바닥에 세게 닿는 경우 무릎연골이 상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 환자라면 척추와 골반의 좌우균형이 어긋나 있기 때문에 어깨 높이가 높은 쪽의 발을 반 보 정도 앞으로 더 빼서 절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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