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백내장수술, 난시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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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고 있는 백내장수술, 난시도 해결
  • 박현 기자
  • 승인 2014.04.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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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로 노안·난시까지, 환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 백내장수술

얼마 전부터 눈 앞이 침침해졌다는 김미현 씨(59세). 최근에는 눈에 무언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더해져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안과를 찾게 되었다. 단순한 노화라고 여겼지만 검사결과 노화와 함께 진행된 백내장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3년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병원에 입원한 가장 많은 이유는 백내장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에서 50%, 60대 이상에서는 70% 그리고 80대의 노인 대부분이 백내장이 있다고 한다.

50대 이상이라면, 자유로울 수 없는 백내장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에 생기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안질환이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질환 중 하나이지만 단순 노안으로 여기기 쉬워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물체가 흐리거나 이중으로 보이고 눈에 무언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며 많이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검게 보여야 할 동공이 하얗게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압이 높아져 두통, 충혈, 구토 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방치하게 되면 녹내장 등 기타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누네안과병원 김세경 과장은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다가 증상이 심해졌을 때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술은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진화하고 있는 백내장수술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질환인 만큼 백내장수술 기술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보통 20~30분 정도가 소요되며 통증이 적고 수술직후 귀가 및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지닌 인공수정체가 등장해 백내장치료와 함께 노안이나 난시를 교정하며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노안까지 교정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기존의 백내장수술에서 사용됐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중 한 가지에만 초점이 맞아 인공수정체를 근거리 초점에 맞추면 수술 후 멀리 보는 근시 안경을 착용해야 했고 반대로 원거리 초점에 맞추면 가까운 것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최근 백내장수술에 사용하고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기존의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 인공수정체로 백내장을 치료하면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눈의 노화로 수정체 조절능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노안까지 교정되는 효과를 얻는다.

누네안과병원 김세경 과장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레스토(ReSTOR), 중간거리를 볼 때 더 선명한 리줌(ReZoom), 근거리 교정이 우수한 테크니스(Tecnis) 등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하다”며 “환자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시까지 교정 가능한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
 

난시란 물체의 초점이 한 점에서 맺지 못하는 현상으로 난시가 있으면 물체가 겹쳐 보이고 흐릿해 보여 난시 교정안경을 써야 또렷하게 잘 보인다. 각막 난시와 수정체 난시가 합쳐져 눈의 전체 난시가 결정되며 백내장수술 후에는 수정체가 제거되므로 각막 난시가 눈의 난시를 결정한다.

각막난시는 각막의 경선마다 다른 곡률의 차이로 인한 각막 굴절력의 차이로 초점이 한 점에 맺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백내장수술 전 각막 난시가 심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시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 토릭(toric)렌즈를 삽입하는 것이 좋다. 토릭렌즈를 이용한 백내장수술은 한 번의 수술로 백내장 치료와 난시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술이다.

백내장수술 후 눈이 많이 불편하다면 PRP 점안을


백내장수술이 잘 되어 수술 후에 잘 보인다고 할지라도 눈에 건조감 및 이물감을 느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불편함은 백내장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며 그 원인으로는 각막절개로 인한 각막 지각 감소, 눈꺼풀 염증의 악화 등이 있다.

불편한 증상은 대개 인공눈물 점안으로 호전 되지만 심한 경우 인공눈물 점안만으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 PRP를 점안하면 도움이 된다.

PRP란 혈소판 농축 혈장으로 혈소판에는 우리 신체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를 치유하고 보호해주는 여러 치유조절인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가혈액을 채취해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만을 분리해서 점안하는 것으로, 부작용 및 거부반응이 거의 없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치유조절인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빠른 회복 및 통증 감소는 물론 수술 후에 가장 흔하게 불편함을 야기하는 안구건조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수술 후엔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백내장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대상자는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이가 들면 누구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생기므로 중등도 이상 진행된 경우에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백내장을 수술하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방치하게 되면 수술 시 합병증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백내장 수술 시기를 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여부는 반드시 안과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인공수정체가 수정체 낭 안에서 자리 잡고 고정되는데 한 달 가량 소요된다. 이 동안에는 심한 운동, 사우나 등을 삼가고 눈에 손을 대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도움말=누네안과병원 백내장센터 김세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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