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쓰면 노안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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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쓰면 노안 더 빨라진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04.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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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노안, 제대로 알아야 할 노안과 돋보기의 상관관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눈의 노화인 노안(老眼). 그리고 노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노안의 상징인, 돋보기.

많은 이들이 외관상의 문제와 불편함으로 인해 돋보기 착용을 꺼리지만 노안으로 인한 생활 속 여러 문제들 때문에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돋보기다.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노안과 돋보기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눈 앞 글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노안이 다가온다는 신호

우리 눈은 나이가 들수록 눈앞에 가까이 있는 글자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평균적으로 10세 어린이는 눈앞의 7~8cm정도의 글자를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20세에는 10cm, 30세가 되면 14cm, 40세가 지나면서 20cm 그리고 50세가 되면 33cm를 넘는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통상적으로 노안으로 여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진다거나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고, 두통이 오는 증상 또한 노안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노안이 시작된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렴하고 간편하게 기성돋보기를 구입해서 착용한다.

실제로 안과전문병원 누네안과병원이 대구 달서구 노인문화대학과 홀트 대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216명)가 이미 돋보기 안경을 사용 중이며 이들 중 과반수 이상인 55%(118명)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지 않고 기성 돋보기를 구입해서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기성 돋보기의 경우 양쪽렌즈가 도수가 같으며 이미 도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시력을 반영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돋보기가 아니라 안과전문 병원에서 올바른 검진을 통한 돋보기 사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노안이 시작된 환자가 자신의 수정체 조절력을 고려하지 않고 환자본인의 생각대로 기성돋보기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수정체 조절작용을 제한하기 때문에 돋보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오히려 노안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만의 판단으로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은 자신의 눈과 맞지 않아 더 빠른 노안, 혹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안과 검진이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안과검진 후에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눈에 맞는 돋보기를 착용하게 되며 노안의 진행 상태에 따라 보통 2~3년에 한 번씩 돋보기의 도수를 조절해야 한다.

제 때에, 제 눈에 맞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

흔히들 불편하고 더 늙어 보이기도 하며 자신의 노안을 인정하는 것 같아 돋보기 착용을 차일피일 미루며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혹은 돋보기를 쓰면 노안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돋보기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은 노화의 속도를 더 빨리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돋보기가 필요한 눈임에도 자신의 시력은 좋다고 믿으며 돋보기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글씨를 보려고 무리하기 때문에 충혈, 피로, 두통과 같은 눈의 만성피로를 안겨주는 셈이다. 그리고 그러한 눈의 만성피로는 우리의 눈을 혹사시켜 결국 노안을 가속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돋보기 착용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최근에는 시력교정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완전한 20대의 눈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생활이 편리해진다. 그래서 사회활동이 활발한 40~50대가 가장 많이 한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간과할 경우, 실명질환 시기 놓칠 수 있어

안과전문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후에 돋보기 착용을 한 경우에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노안이 시작되는 시기와 진행 속도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노안은 60세까지 계속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안과검진을 받아서 노화진행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맞는 돋보기 안경을 처방 받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노안이라는 것이 생활에 불편함은 주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다. 하지만 노안의 시력변화와 백내장이나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실명질환의 초기 자각 증상이 비슷한 시력변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력저하와 침침함 등을 단순한 노안이라 생각하다가 백내장이나 실명질환을 놓칠 수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최근에도 병원을 방문한 중·장년층 환자들 가운데는 시력변화 등 질병 초기 증세를 단순히 노안으로만 생각해 질병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중·장년층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눈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도움말=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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