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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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과 치료법
  • 박현 기자
  • 승인 2014.04.0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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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높고 음주·스테로이드제 복용·외상이 원인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갑압술, 중기 이상에는 고관절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

일반적으로 엉덩이나 허리부근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엉덩이나 허리부근의 통증을 무조건 디스크로 오인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다. 생소하고 통증부위가 애매해 다른 관절에 비해 썩기 쉽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위이다.

충분한 영양, 산소 공급안돼 허벅지뼈 머리부분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뼈는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돼야 건강하다. 그러기 위해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뼈세포가 죽는 것을 무혈성 괴사라 한다.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 부위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특히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을 경우 생기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많다.

고관절이 괴사되면 보행시 부위가 부러지고 함몰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양다리가 조금씩 차이가 나다가 점차 체중부하의 영향으로 결국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짝다리’가 되는 것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30~50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환자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과음과 스테로이드 남용, 외상에 의한 골절 등의 이유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혈액이 쉽게 응고되도록 만들며 미세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잦은 술자리로 인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발병에 쉽게 노출돼있다. 과음 풍토가 여전한 한국인이 서구인보다 발병률이 5배 이상 높다는 점도 과음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스테로이드제 복용의 경우 누적 용량이 많거나 복용기간이 긴 것도 문제지만 복용기간이 짧더라도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복용할 경우에 괴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은 대퇴골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손상시킬 확률을 높여 괴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초기 자각증상 거의 없어 통증 느껴지면 대부분 '고관절치환술'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X-ray검사와 MRI검사를 시행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가랑이와 엉덩이가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초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괴사가 진행되면 골절이 생기고 이후에 통증과 함께 다리를 절게 된다. 진행성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단기간에 대퇴골두가 광범위하게 손상될 수 있다.

무혈성괴사가 시작됐으나 대퇴골두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약물치료나 감압술 등을 이용한 관절보존술이 시행된다. 괴사범위가 광범위한 중기 이상의 단계에는 '천공술'과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괴사 범위가 작다면 다발성 천공술을 시행하며 괴사 범위가 넓고 심각한 경우에는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문제가 있을 경우 통증이 심각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공관절수술로 환자들이 가장 크게 만족하는 부분이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수술로 인한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몇 주안에 사라지거나 대부분 감소해 일상생활에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

최근 웰튼병원에서 시행하는 '최소절개 인공고관절수술'은 기존에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반이상으로 줄인 8~10cm으로 최소화하는 수술로 외회전근을 절개하지 않고 밀어 젖혀 공간을 마련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근육과 힘줄을 보존해 탈구 발생률을 현저하게 낮추고 환자들의 빠른 재활과 회복을 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음주나 외상, 스테로이드제 남용이 원인으로 추정되므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음주를 줄이고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 일주일에 소주 5병 이상을 마신다거나 과거 장기이식, 면역계 및 순환기 질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기검사를 통해 꾸준히 고관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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