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한 암의 공격, 갑상선암과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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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한 암의 공격, 갑상선암과 유방암
  • 박현 기자
  • 승인 2014.03.2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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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대표하는 암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은 갑상선암 혹은 유방암을, 남성은 위암과 대장암 정도를 꼽는다.

그러나 최근 국가암정보 통계 자료에 의하면 남성 암의 연평균 증가율 1위가 갑상선암(25.0%)으로 남성에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고(http://www.cancer.go.kr), 유방암의 발병률 역시 매년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말인 즉, 여성을 대표하는 암이 남성에게서도 간과해서는 안될 질병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이기에 관련 없는 질병으로 치부해버려 암의 정도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여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

여성질환으로 여겨졌던 갑상선암과 유방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김병섭 과장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말 잘 듣는 착한 갑상선암? 착할 때 미리 제거해야

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암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남성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별과 관계없이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약 목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목소리의 변화가 생기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병섭 과장은 “갑상선의 결절(혹)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고 결절 발견 즉시 미세세침흡인 검사를 통해 암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능하며 정기적으로 관리만 해준다면 충분히 완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에는 만져진 조직덩어리가 암이 아닐 경우 크기가 3cm이상으로 큰 덩어리도 수술을 하지 않고 즉시 '고주파열치료술'을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시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당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술법이다.

갑상선암은 일부 예후가 나쁜 형태를 제외한다면 조기에 발견할 시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착한 암’이다. 따라서 해당 분야 전문의에게 적절히 치료만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남자도 유방암에 걸린다. 납작한 남자가슴, 암 전이 쉬워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많은 여성들은 유방암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검진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편이다. 그러나 남자는 어떠한가? 실제로 남성의 유방암 확률은 여성의 1%도 되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모든 암이 그렇듯 내가 걸리는 순간 1%가 아닌 100%가 되고 만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안전지대에 속해있지 않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특히 남성들의 가슴은 여성에 비해 지방조직이 적고 납작하기 때문에 암이 가슴근육(흉근)으로 전이되기 쉬워 여성보다 위험하다.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호르몬의 이상과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 그리고 직업력 등이 남성 유방암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것이 문제. 다시 말해 현재로서 가장 기적적인 치료방법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뿐이다.

김병섭 과장은 “남성 유방암은 통증이 없고 유륜 아래쪽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특징이며, 간혹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수축되고 주변 피부에 궤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한 경우 유두가 가렵고 전에 없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원인은 1위는 암이다. 국가암정보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 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으며 남자는 (77세)는 5명 중 2명(38.%), 여자(84세)는 3명중 1명(33.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친근하기까지 한 이 병이 친근한 만큼 쉽게 치료되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 귀찮더라도 정기적으로 내 몸을 살피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질병이 여성과 남성을 구별해 찾아오지 않음을 늘 명심하자.<도움말=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김병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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