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식물 이용한 오염 제거실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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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식물 이용한 오염 제거실험 활발
  • 윤종원
  • 승인 2005.07.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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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GM)으로 독성물질 흡수력을 높인 식물을 이용해 토양이나 수질 오염을 제거하는 연구 작업이 미국에서 찬반 양론 속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코네티컷주 댄버리에 있던 옛 모자공장 터에서는 GM 처리가 된 미루나무들이 땅에 스며든 수은을 빨아들이고 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관개시설 설치 후 셀레늄 농도가 높아진 침전물을 GM 인도겨자로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1980년 `생명체 특허"를 인정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림으로써 GM 박테리아를 이용한 유출 석유 제거를 비롯, 생명기술산업의 본격 태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GM 처리된 박테리아를 오염 지역에 살포하는 것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여러가지 위험과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보다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 세계 모자산업의 중심지였던 댄버리 모자공장을 실험장으로 택한 과학자들은 수은이 석유처럼 무해한 성분으로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수은 속에서도 살 수 있는 E 콜리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이용한 GM 미루나무를 개발했다.

과거 이곳 주민들은 동물의 가죽을 수은통에 담가 부드럽게 만들고 나서 남은 수은을 땅에 버리는 일을 거듭하면서도 수은이 동물의 중추신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지했고 공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은 일명 `댄버리 셰이크"로 불리는 수은 중독증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조지아 주립대의 리처드 미거 교수 팀은 이 곳에 45그루의 GM 미루나무를 심고 나무들이 수은을 영양분 삼아 빨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땅 속의 수은 중 일부는 증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은 미루나무의 뿌리에 저장될 것으로 보이며 몇년 동안 자란 나무는 베어져 소각될 예정이다.

미거 교수는 오염 제거 효과를 거두려면 에이커(약1천200평) 당 수백 그루의 GM 미루나무를 심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방법이 성공하면 오염제거 비용이 에이커당 20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 방법이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지만 오염된 흙을 파내서 유독물질 폐기장에 버리는 현행 방식보다는 낫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공장의 하수와 유출사고 등으로 비소 오염이 심각한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도 GM 식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바라고 있다.

한편 퍼듀대학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탄소를 더 많이 저장하는 GM 나무들을 개발 중이고 어플라이드 파이토지네틱스사는 앨라배마주의 오염지에 GM 나무들을 심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주의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 관개시설 건설로 농도가 높아진 셀레늄을 제거하기 위해 GM 인도겨자를 시험중인데 전망이 밝다고 전한다. 셀레늄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만 물의 흐름으로 농축되는 부분이 생기면서 중독 위험을 제기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오염물질을 산업 규모로 먹어치우는 식물 자체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며 자연상태의 같은 종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명과학자들은 이런 식물들이 번식력이 제거된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환경단체시에라 클럽의 짐 다이아몬드박사는 "나는 산부인과 의사이지만 피임이 100% 성공하지는 않는다"면서 "나무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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