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율 OECD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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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율 OECD 최고수준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2.09.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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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항생제 사용량 3년새 1.5배↑
남윤인순 의원, 질병관리본부 자료 분석 결과

남윤인순 의원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율이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항생제 적정사용 정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윤인순의원(민주)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은 조사한 5종의 다제 내성균 중 4종의 내성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의 내성율은 72%로 OECD 국가 평균 내성율 29.73%의 2.4배, 가장 낮은 내성율을 보인 오스트리아 7%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이외에도 VRE(반코마이신내성 장알균)는 미국(74%)에 이어 두 번째인 31%로 조사국 평균의 2.6배였다.

이같은 내성균 증가는 OECD 항생제 소비량 1위(성인기준 31.4 DDD, 성인 천 명 중 하루 31.4명이 항생제 복용 의미)라는 항생제 사용 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복지부는 항생제 처방율을 줄이기 위해 약제적정성평를 해왔지만, 자율적 조정기전에 의존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DDD 기준)은 2008년 26.9에서 2010년 27.9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OECD 국가의 항생제 사용량이 21.2에서 19.8로 낮아지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복지부가 제출한 최근 항생제 사용량 자료를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의원 모두에서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의원급은 2008년 17.2에서 2010년 18.7로 항생제 사용량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비해 더 많았다. 병원급은 3년간 160%의 항생제 사용량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복지부가 심평원을 통해 발표하는 약제적정성평가의 항생제 사용 지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심평원은 약제적정성평가에서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정부발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를 조사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잘못된 지표의 사용은 적절한 항생제 사용,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항생제 사용량 증가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균의 증가로 이어지기 쉬워 국민 건강에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보건당국이 현실을 반영하는 항생제 관련 지표를 조사 발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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