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로봇 이용한 심장수술 300례 돌파
상태바
다빈치 로봇 이용한 심장수술 300례 돌파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07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 2007년 8월 첫 수술 후 성공률 100%
최고 난이도의 다빈치 수술인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 우회술' 도입 등 로봇수술 선도

  이재원 교수팀의 다빈치 로봇심장수술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 300례를 돌파하고 수술 성공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자랑해 국내 로봇 심장수술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은 지난 11월30일 협심증을 앓고 있는 오 씨(남, 49세)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함으로써 다빈치 로봇 심장수술 300례라는 주목할 만한 기록을 달성했다. 수술 결과는 매우 좋았고 오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12월5일 퇴원했다.

특히 이재원 교수팀은 300례를 달성하는 동안 수술 성공률 100%, 조기사망률 0%라는 기록을 보여 로봇 심장수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는 이재원 교수팀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뛰어난 술기가 뒷받침돼 이루어진 것으로 이재원 교수 로봇수술팀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8월부터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은 승모판막 성형술 160례,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 66례, 심방중격 결손증 54례, 심장 점액종 제거술 17례 등 평균 주 2회 정도의 높은 실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300번째 다빈치 로봇 심장수술을 받은 오 씨의 경우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것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특정장기에 충분한 혈류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근육에 빈혈이 생기는 협심증이 발생하게 된다.

협심증의 경우 수술적인 관상동맥 우회술을 할 수 있는데 관상동맥 우회술은 환자의 몸에서 떼어낸 혈관을 이용해 관상동맥의 협착된 부위에 다른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전통적인 관상동맥 우회술에서는 내흉동맥(가슴뼈 안쪽에 위치한 동맥)을 떼어 낼 때 심장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가슴 정중앙의 가슴뼈를 절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상처와 통증은 매우 심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최근 다빈치 수술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이 가능해지면서 많이 해소되고 있다.

다빈치 수술로봇은 확대가 가능한 3차원 입체 영상을 제공하고 수술 팔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술로봇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서 더 정확하게 혈관을 떼어내기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수술시간이 단축됐고 수술환자의 상처와 통증도 줄어들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더 빨라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300번째의 오 씨에게 시행된 수술이 바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Minimally Invasive Direct Coronary Bypass grafting ; MIDCAB)로 가슴뼈 절개를 피하고 왼쪽 가슴 아래 절개를 이용했고 오 씨는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은 모든 환자에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고위험군의 환자나 가슴뼈 절개로 인한 합병증이 예상되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수술방법은 내흉동맥을 병변이 있는 좌전하행지(심장 왼쪽 앞쪽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동맥)에 연결할 때 주로 선택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지난 2009년 관상동맥 우회수술시 다빈치를 이용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혈관을 연결할 수 있는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TECAB ; Totally Endoscopic Coronary Artery Bypass 내시경을 장착한 로봇에 의해 조정되는 동맥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 우회술을 도입함으로써 통증 및 수술에 따른 부작용 감소, 회복기간 단축 등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내시경을 이용함으로써 수술부위를 10~15배 크기로 확대한 영상을 통해 정밀하고 깨끗한 시야에서 내흉동맥을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장기적인 치료성적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는 최근 'New Horizon in Cardiac Surgery' 학회에서 최소침습 승모판막재건술(Minimally Invasive MV Repair)이라는 주제로 live surgery를 시행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일본, 홍콩 등 해외의학자 10여 명이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를 찾아 로봇 심장수술법을 직접 배우는 기회를 가지는 등 국내 로봇 심장수술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