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 고혈압, 에스트로겐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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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동맥 고혈압, 에스트로겐으로 치료
  • 병원신문
  • 승인 2011.09.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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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폐동맥 고혈압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동맥 고혈압이란 온몸을 돌아온 정맥혈을 심장의 우심실에서 폐로 보내는 폐동맥에서 발생한 고혈압으로 이 때문에 우심실의 박출량이 감소하고 우심실이 비대해지면서 심부전에 이를 수 있다. 심한 경우 폐 이식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의 소반 우마르(Soban Umar) 박사는 심한 폐고혈압이 낮은 단위의 에스트로겐 투여로 호전되고 완치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15일 보도했다.

우마르 박사는 심한 폐고혈압 모델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낮은 단위의 에스트로겐을 투여한 결과 10일 후 우심실의 기능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에스트로겐이 투여된 쥐들은 대조군 쥐들과는 달리 우심실 기능부전으로의 진행이 멈추고 우심실의 수축기(최고)혈압과 박출계수가 호전됐으며 10일이 지나자 거의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10일 후부터는 에스트로겐 투여를 중지하고 계속 관찰했으나 12일이 더 지나 실험이 완전히 끝나기까지 회복된 우심실 기능은 지속됐다.

실험이 끝났을 때 에스트로겐 그룹의 쥐들은 모두 생존했고 대조군의 쥐들은 25%만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에 왜 이런 효과가 있는지를 분자차원에서 분석한 결과 폐고혈압 쥐들은 염증세포의 수가 보통 쥐들에 비해 5배나 많았는데, 에스트로겐의 투여로 정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미루어 에스트로겐이 폐고혈압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염증 촉진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에스트로겐은 폐섬유화(lung fibrosis)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마르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의 활동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를 통해 폐고혈압에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호흡곤란, 피로, 전신무력감, 현기증 같은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환자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9월15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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