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명의 김유호 교수 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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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명의 김유호 교수 수필가 등단
  • 박현 기자
  • 승인 2011.06.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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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의사'와 '똘이네 가족'으로 최고 권위 수필지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김유호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유호 교수가 한국 수필문단에서 가장 전통과 권위가 있는 한국수필가협회의 공인 기관지 '한국수필' 2011년 6월호에 신인상으로 당선돼 수필가로 등단했다.

김유호 교수의 수필 '거짓말하는 의사'와 '똘이네 가족'이 당선작으로 채택된 것이다.

'거짓말하는 의사'는 대학병원의 심장내과 교수인 작자가 전공이 아닌 진료외적인 것으로 오히려 환자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 무거운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야기다.

의사란 병을 치료하는 직업이지만 인술은 질병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것을 포함한다는 면에서 거래처럼 이뤄지는 요즘 진료환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똘이네 가족'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똘이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작자 대신 부모님 집에서 적적함을 달래주는 똘이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강아지인 똘이의 가족이 된 것을 인정함으로써 가족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게 하는 내용이다.

최원현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서 “진료체험을 문학화하면서 사실보다는 가슴 속 진실을 찾아내어 독자와 공감하고자 할 뿐 아니라 삶속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고 작품경향을 분석했다.

또한 김 교수는 사실만을 정확하게 보는 시각을 가진 의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강아지 똘이나 선한 거짓말을 통해 보여주는 것처럼 정감 있고 따뜻한 마음의 표현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좋은 수필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교수가 흔한 이야기가 아닌 의사만이 쓸 수 있는 과학적 사실까지도 심적 진실화로 문학화 해 내는 좋은 수필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심장내과 의사로서 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을 연 김유호 교수는 '한국수필'로 등단하기 위해 근무가 끝난 늦은 시간에 정기적인 수업을 받는 등 열정을 발휘해 이같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김유호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동시반에서 시와 글을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 때문에 그동안 늘 무언가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었는데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수필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풍요를 채워가고 있다”며 수필을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김 교수는 “삭막한 현대인들의 삶 속에 묻어 있는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과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게 수필을 쓰는 이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수필'은 1972년 창간되어 우리나라 수필문학의 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필가들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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