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박사, EMR 전문 '닥터 소프트'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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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박사, EMR 전문 '닥터 소프트' 창업
  • 박현 기자
  • 승인 2011.04.0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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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직 그만 두고 소프트웨어 회사 차려 제2의 인생 시작

           김성주 대표이사
국내 최고의 안과전문병원 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잘 나가던 안과의사가 안정적인 병원생활을 그만 두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을 역임한 안과의사 김성주 박사(닥터 소프트 대표이사).

그를 만나 의사란 직업을 그만 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보도록 한다.

Q=김안과병원 병원장을 그만두신 후에 갑자기 IT 회사를 설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A=사실 2년 전에 병원장으로 재직 시 김안과병원에 전자차트(EMR)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도입과정에서 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더군요. 큰 회사의 제품은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안되고 작은 회사들은 하루아침에 회사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내가 직접 투자를 하면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는 일은 없겠다 싶어서 일부 투자를 한 것이 결국에는 회사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Q=그럼 회사를 새로 시작하신 것인가요?

A=아닙니다. 저희 닥터 소프트는 이미 6년 전부터 있어왔던 회사이고 중소병원을 타깃으로 전자차트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전자차트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가 안과와 치과 분야인데 김안과병원과 전남대학교 치과에서 제품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므로 기술력은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Q=기존의 회사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제가 경험을 해보니 기존의 회사는 사용자가 중심이 아니고 개발자가 중심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수용함에 있어서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이건 안됩니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사용자의 의견을 무시한 제품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사용자 중심의 전자차트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사용자가 요구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는 그런 제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잖아요?

Q=IT 기업들의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던데 현재시장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A=사실 대한민국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습니다. 하드웨어를 사면 끼어 주는 사은품정도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 10년 이상 이 분야에 있던 기업들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고 병원도 대형병원이 환자를 싹쓸이 하듯이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많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합니다.

Q=그럼 애로사항이 많으시겠네요?

A=그렇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과연 이 회사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을 많이 하십니다. 또한 병원의 형편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필요는 하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병원이 많고 저 또한 병원장직을 경험해 봤으므로 가격얘기가 나오면 자꾸 마음이 약해집니다. 아직까지는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연구소 등과의 공동개발을 통해서 적은 인원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원가도 내려가겠지요

Q=특별히 생각하시는 개발분야가 있으신지요?

A=향후에는 결국 종이차트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환자 개인이 자신의 기록을 보관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를 대비해 개인차트를 준비하려 합니다. 또한 금년 안에 개인병원에서도 중형병원에서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대학병원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차트를 개발해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Q=회사의 향후 전망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A=어렵지요 하하하. 그러나 좋은 안과전문의가 되기 위해서 혹독한 인턴 및 렌지던트 과정을 겪었듯이 우리 회사 또한 사용자 중심의 회사가 되기 위한 변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직원들에게 병원에서 오는 전화는 24시간 받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며 항상 개발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생각을 하는 것을 요구 하고 있으며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이건 안 된다, 저건 안 된다” 하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직원들이 제 생각을 잘 알고 있어 시간이 걸리지만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Q=안과를 비롯한 의학계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A=물론 제가 직접적인 사용자이자 제품을 만드는 입장이 됐지만 많은 조언이 필요합니다. 이건 이렇게 만들면 편할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는 안 되는 것은 없는 회사입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말이죠.

Q=마지막을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사실 각 기업들이 서로 자기 제품이 표준화 작업이 잘되어 있고 국제규격을 갖추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표준화 작업 조차 완성이 되어 있지 않고 사용자는 계속 불편하고 기성제품에 옷을 껴 맞춰 입는 이런 방식의 개발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의료선진국이며 IT 또한 세계 으뜸인 나라입니다. 세계최고의 의료와 IT를 접목한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만들어 향후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달려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닥터 소프트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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