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4시간 이상 사교육 아이 30%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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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4시간 이상 사교육 아이 30% ‘우울’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1.04.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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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초과시부터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줄어

사교육이 자칫 우울한 아이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연구가 나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군포시 5개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 761명을 대상으로 아동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연구 결과, 사교육 시간이 많은 아동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군포시와 군포시정신보건센터, 한림대성심병원이 공동으로 분석한 학교정신보건사업 자료를 기초로 했으며, 이 내용이 실린 논문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 있어 정신건강과 사교육’은 2011년 2월 임상정신과잡지(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부모가 평가한 소아행동평가시스템(BASC 2)를 통해 측정한 아동의 정신건강과 사교육을 받은 시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사교육 시간은 아동의 우울증상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어 과행동성(0.092), 공격성(0.073), 문제행동(0.073) 등의 증상도 사교육 시간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교육 시간과 가장 뚜렷한 관련성을 보인 우울증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4시간 이하 사교육을 받은 경우에는 10% 정도 아동만이 우울증상을 보였으나, 4시간을 초과하는 사교육을 받은 경우 우울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4시간을 초과해 사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하여 3배 이상 많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흥미로운 점은 하루에 4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받는 아동의 경우 사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길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 등은 아이의 정신건강과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어린시절 우울증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전 연구들을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은 또 하나의 우울증 위험인자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학원에서의 사교육은 치열하고 융통성 없는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간의 자율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아이들과 어른들 간의 의사소통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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