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입원 보호자들에게 '하루휴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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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입원 보호자들에게 '하루휴가' 선물
  • 박현 기자
  • 승인 2011.03.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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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백의의 천사들

전북대학교병원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이 쉬는 날에도 장기 입원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평복차림의 일일 간병인으로 봉사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간호사가 떴다'라고 쓰인 앞치마를 두른 이들의 친절한 간병서비스는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성형외과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41병동은 올해 전북대병원 간호부서 주요 추진사업으로 '장기입원 환자의 보호자에게 하루나마 맘 편히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매달 1회 비번인 간호사 2명씩 교대로 환자 돌보미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여 일하고 있다.

이날 환자 돌보미 봉사에 나선 이들은 선후배 동료 간호사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백의의 천사를 상징하는 하얀 앞치마에 '간호사가 떴다'는 문구를 새겨 “1일 돌보미를 하는 앞치마를 입고 있는 동안 즐겁게 환자를 돌보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고, 보호자에게 목욕비와 시원한 음료수, 예쁜 글씨로 정성껏 쓴 편지를 전달했다.

간호사들의 돌보미 서비스를 받은 환자의 상태는 식사 준비부터 화장실 부축까지 보호자가 꼭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석 달이 넘는 장기입원 기간 동안 환자의 딸인 40대 보호자는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머리 손질이나 목욕할 시간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백진희 간호사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보호자를 대신해 환자를 가족처럼 잘 보살펴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다 오세요”라는 말에 미안한 듯 선뜻 자리를 뜨지 못하면서도 가슴 깊이 고마움이 느껴지는 보호자의 눈물어린 눈빛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장기입원으로 지친 환자들도 간호사들이 정성어린 손길로 머리를 감겨드리고 안마를 해드릴 때면 “힘들게 이런 걸 왜 해”라고 말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오랜 기간에 걸친 집중치료로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들은 작은 담소만으로도 환한 얼굴로 “항상 침상을 지켜야 하는 까닭에 하루도 쉴 날이 없었던 딸에게 미안했는데 하루 휴가를 줬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석 달 만에 하루 휴가를 보낸 보호자의 환한 미소는 쉬는 날 봉사에 나선 이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되돌아왔다.

환자 돌보미 봉사를 마친 최정선 간호사는 “바쁜 업무에도 처음 입사했을 때 다짐했던 초심과 열정을 소중히 기억하고 늘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충을 어루만지는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된 뜻 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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