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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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 건강하게
  • 박현
  • 승인 2006.05.25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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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꾸벅꾸벅 밤엔 대~한민국!
심근경색, 고혈압 환자라면 새벽 경기 응원 때, 혈압 상승 주의해야
경기 응원은 가벼운 체조와 함께, 간식은 야채와 과일 위주로
긴박한 경기 진행 보며 술 마시거나, 담배 피우는 것 자제해야

2006년 6월! 대한민국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의 선전을 기대하는 희망의 불씨가 모여 열띤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우리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리므로 거리 응원보다는 삼삼오오 모여 TV 앞에 모여 응원을 하는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기간에 영업사원인 직장인 조씨(27세)는 아침 회의 시간에 쉰 목소리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었다.

상사로부터 "건강관리도 능력"이라며 간단한 핀잔 정도에 그쳤지만, 고객을 늘 상대해야 하는 그에게 쉰 목소리는 업무능률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목이 터져라" 응원하다 보니 성대결절이 생겼던 것이다.

2006년 월드컵 기간동안 건강을 생각한 요령 있는 응원계획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그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혜롭게 관전할 수 있는 수칙과 경기 응원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증상 등을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응수 원장과 이비인후과 박문규 과장의 도움말을 통해 미리 알아두자.

●수면 부족
- 신체리듬과 생활리듬 고려해서 경기 시청해야
새벽 응원으로 지친 수면 부족은 건강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 내내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보다보면 어느 새 해가 뜰 시간.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은 일찍 퇴근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미리 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바뀐 수면리듬 탓에 근무 중 몰려 오는 잠을 피할 수 없다면 20-30분이라도 눈을 부쳐야 한다.

김응수 과장은 “다음 날 업무가 많은 사람이라면, 가급적 녹화를 해서 낮에 시청하는 것이 좋고,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해서 낮까지 계속 자는 경우나 주말에 몰아서 잠을 청하는 경우는 오히려 정상적인 수면 리듬을 방해하게 된다”며 “경기를 끝까지 봐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신체리듬과 생활 리듬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특히 낮 시간에 피로를 못 이겨 커피나 카페인이 든 음료를 찾게 되기 쉬운데 이때는 과일이나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를 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성대결절
- 쉰 목소리 2주 이상 반드시 치료 필요
- 성대의 남용 특히 높은 피치로 과긴장성 발성(힘을 잔뜩 주어 소리를 내는것)이 원인

음성을 내는 성대의 한쪽 혹은 양쪽에 작은 혹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음성을 무리하게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가수 등과 같이 직업적으로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생기고 일반인에게서는 흔히 노래방 등에서 과도하게 음성을 사용해 성대에 국소적 출혈 및 염증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 증상
주증상은 쉰 목소리(애성)이며 쉽게 음성이 피로해지며 고음에서 음성의 분열과 중복음이 있다

▶ 원인
성대의 남용 특히 높은 피치로 과긴장성 발성(힘을 잔뜩 주어 소리를 내는것)이 원인이다. 어린이에서는 남자에서, 성인에서는 여자에서 많은 편이며 주로 교사, 가수, 상업 종사자, 크게 소리 지르며 노는 어린이 등 ´만성적´으로 성대남용을 하는 급한 성격의 사람에서 잘 생긴다.

이비인후과 박문규 과장은 “응원을 할 때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응원을 하다가 쉰 목소리가 나오면 즉각 함성을 지르는 것을 멈추고, 만약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진단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만
- 경기 응원하며 즐기는 야식은 야채와 과일 위주로, 간단한 체조도 병행
가족이 함께 모여 응원을 하든, 이웃이 모여 응원을 하든 몇 가지 먹을거리를 놓고 응원을 하게 마련이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이후, 늘어난 몸무게와 축 쳐진 뱃살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리 응원을 하면서 가져간 간식이나 관전하면서 마신 술이 비만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은 새벽에 열리는 만큼 거한(?) 간식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야채나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요령 있게 간식을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가만히 먹으며 중계방송을 보기 보거나 고성을 지르면서 관전하기 보다는 비만 예방에도 좋은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 동작들을 경기 중간 중간 더불어 해주는 것이 좋겠다.

●고혈압
- 뇌졸중은 주로 새벽에 발생. 고혈압 환자 경기 관람 시 각별히 주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성인 15퍼센트 정도가 고혈압이라고 추산되며 이중 1/3 정도는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치료를 받지 않아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주로 아침에 혈압이 많이 올라가고, 뇌졸중이 새벽에 많이 일어나는 만큼 새벽 경기 관람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기 중간 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칼륨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칼륨 식단은 고혈압과 뇌졸중을 예방한다. 고칼륨 음식으로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삶은 감자 껍질째 먹기, 구운 콩 등이 있는데 경기를 응원하면서 음식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왕이면 야채와 과일로 준비한다. 특히, 술이나 담배는 심장마비의 위험이 매우 커지므로 반드시 금해야 한다.

●심장마비-2002년 월드컵 응원 당시 모두 7명 돌연사 했다는 보도

2002년에는 월드컵 응원을 하다가 모두 7명이 돌연사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골이 들어간다거나 긴박한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 흥분을 이기지 못해 심장마비로 이어진 것이다.

김응수 과장은 “한낮 무더운 날씨에 지친 몸에 새벽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흥분할 경우 경기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혈압이 급하게 상승하게 되므로 심장질환자나 고혈압 환자는 경기 관전시 특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2년 당시, "월드컵 관전시 주의해야 할 건강수칙"을 발표했던 내용이다.

1.경기 전, 후 및 휴식시간에 몸을 움직일 것
2.지나친 흥분을 삼갈 것
3.관전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 것
4.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 것
5.간식은 과일과 야채 위주로 할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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