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입원의료비 최고 79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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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입원의료비 최고 79배 차이
  • 이경철
  • 승인 2008.09.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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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대학병원 531명 분석..합병증 유무에 따라 천차만별
당뇨병 환자의 대학병원 입원 의료비용이 합병증 유무에 따라 최고 79배나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의대 내과 이관우ㆍ김대중 교수팀(제1저자 황주안)은 2005년 1년 동안 아주대병원과 인하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을 찾은 제2형 당뇨병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연간 총 의료비용을 계산한 결과,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의 1인당 연간 평균의료비가 118만4천563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의료비용에는 연간 입원진료비와 외래진료비, 약제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

당뇨병은 췌장 내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경우를 제1형, 인슐린 분비 능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인슐린 저항성)를 "제2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전체 당뇨병 환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이 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의 연간 의료비용은 최저 97만3천6원에서부터 최고 139만6천121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지만 그 차이는 42만여원으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은 상황이 달랐다.

연구팀은 당뇨 합병증을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망막증, 백내장, 당뇨병성 신증 등)과 대혈관 합병증(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뇌졸중)으로 나눠 비용을 비교했다.

이 결과 미세혈관에 합병증이 있는 당뇨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에 비해 의료비가 4.7배 상승했으며, 대혈관 합병증만 있는 환자는 10.7배로 높아졌다.

두 가지 합병증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8.8배로 의료비가 상승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입원비만 놓고 보면 합병증 유무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대혈관 합병증만 있는 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입원비가 78.7배로 높아졌으며, 대혈관과 소혈관에 합병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그 비용이 61.0배에 달했다.

의료비용 상승이 큰 합병증은 신장이식 환자들로 비용이 23.1배나 뛰었으며, 다음으로 신장투석치료환자들이 21.0배, 관상동맥질환으로 PTCA(경피적 경혈관 관상동맥 확장술)과 CABG(관상동맥우회술)를 받은 환자가 12.4배, 하지 절단술을 받은 환자가 11.8배 가량 각각 상승했다.

김대중 교수는 "당뇨는 완치되는 병이 아닌 만큼 식이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환자 스스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주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받는 등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당뇨 합병증에 따른 비용 지출은 사회적, 개인적, 국가적으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당뇨병과 합병증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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