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장병치료, 남성과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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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장병치료, 남성과 달라야 한다
  • 윤종원
  • 승인 2007.09.05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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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심장병 치료방법은 남성과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웨덴 린코핑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에바 스반 박사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남성 심장병 환자에게 흔히 시술되는 혈관성형술,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심장수술이 여성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반 박사는 여성 심장병환자 18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혈관성형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침습적인 치료법을 시행하고 또 한 그룹은 증세의 진전여부만 관찰하면서 기다린 결과 1년 사이에 수술그룹은 8명이 사망한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반 박사는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나는지는 커다란 의문이라고 말하고 남녀환자가 대등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등한 치료가 반드시 똑같은 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여성환자는 심장 자체가 남성보다 작고 혈관도 좁아 외과적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심장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부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카테터(도관)를 관상동맥에 삽입해야 할 때 혈관이 좁으면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미국심장학회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캐논 박사는 카테터는 특정 사이즈로만 제작되는데 혈관이 좁아 카테터가 제대로 삽입되지 못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약의 부작용이 많은 경향이 있다. 이 밖에 확실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호르몬 요인이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하나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심장병 발생시기가 여성이 대체로 남성보다 10년정도 늦다는 것이다. 나이와 관련된 다른 건강문제가 심장병수술 성공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심장전문의들은 스반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도 여성의 심장병 치료가 남성환자와 달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지난달 심장병치료 지침을 일부 수정해 여성환자는 침습적 치료법을 결정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의사들에게 권고했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이 좁아진 여성환자는 즉각적으로 혈관성형술을 시행하지 말고 먼저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피라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심장병 치료지침이 대체로 남녀환자가 다르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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