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교 교사가 시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자선 의료기관에 기부했다.
15일 서울 가리봉동 소재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에 따르면 서울 일신여상 교사 민선희(57여)씨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의 32평 아파트를 의원측에 기증했다.
이는 재작년 7월 개원 이후 최대 규모 기증이라고 의원측은 밝혔다.
기증자 민씨는 "군무원이던 남편이 1993년 급성 백혈병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 아파트를 마련해 주고 "허비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당당하게 살라"고 부탁했었다"며 "이제 아들 둘도 모두 대학을 마쳤으니 생명을 살리는 데 이 아파트가 쓰이는 것을 보면 고인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젊은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야간대학을 마친 뒤 교원자격증을 획득해 26년째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의원 재단이사장 김해성 목사는 기증자의 뜻을 살리기 위해 인건비 등으로 써 버리지 않고 시설물 건립에 사용키로 했다"며 "시설물에는 민씨 가족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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