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일부 한약서 수은.코카인 등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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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통 일부 한약서 수은.코카인 등 검출
  • 윤종원
  • 승인 2006.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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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2천배도..수입 한약재선 이산화황 초과 검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한약에서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이 대량 검출되고, 일부 한약에서는 코카인이 나왔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정화원(鄭和元) 의원이 15일 주장했다.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의약품 공인시험기관 랩프런티어와 인하대의 한약성분 분석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264곳의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 가운데 76곳에서 처방한 한약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대량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자료는 랩프런티어와 인하대가 작년 초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한약 성분분석을 의뢰받고 분석한 결과로, 랩프런티어 조사에서는 123곳 중 21곳에서 은과 납 등 맹독성 성분이, 인하대 조사에서는 146곳 가운데 55곳에서 제조한 한약에서 코카인과 살충제 등의 부적절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랩프런티어 분석결과 서울 서초동 A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에서는 수은이 기준치(0.2㎎/㎏)보다 무려 2천140배나 높은 428㎎이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

정 의원이 최근 식약청 직원과 함께 이 한의원을 직접 방문해 폐경기 여성에 좋다는 한약을 처방받아 식약청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기준치를 각각 1천119배, 1천15배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또 경기도 B 한의원과 C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에서도 각각 35.95㎎/㎏, 29.63㎎/㎏의 수은이 검출된 것을 비롯해 전국의 19개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수은이 나왔다.

수도권 소재 D 한의원과 E 한의원에서는 독성물질인 비소와 납이 각각 3.78㎎/㎏(기준치 3㎎/㎏ 이하), 131㎎/㎏(기준치 5㎎/㎏ 이하)이 검출됐다.

인하대 조사에서는 서울 소재 한의원 2곳에서 제조한 한약에서 마약인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으며 다른 한약에서는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 살충제 등의 성분이 검출됐다. 스테로이드제는 과다사용시 피부밑 혈관이 터지거나 백내장 또는 녹내장, 성장부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이와는 별개로 정 의원이 자체적으로 서울시내 대표적인 유명 한약시장을 대상으로 한약재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한의원에서 광물성생약 "주사"(광물질을 갈아 가루로 만든 것으로 수은이 주 성분)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으며, 한 주사제는 식약청 분석결과 98%가 수은 성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남 천안에서는 간질증후군이 있는 2살짜리 여자아이가 광물성생약 주사가 과다 처방된 약을 복용하고 수은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돼 현재 입원 치료중이라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작년 8월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모 업체의 중국산 작약에 대해 식약청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준치의 배에 달하는 390ppm의 이산화황이 검출되는 등 수입한약재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수은 등 맹독성 물질이 대량 함유된 불량 한약이 국민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며 "특히 서각(코뿔소뿔) 등 판매금지 품목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부는 한약재의 처방, 조제, 유통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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