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병원계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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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병원계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 융합’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1.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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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의대정원 확대 등 사회적 책임 요구 더욱 커져 고심
주요 병원들 신년사 통해 외부 환경에 적극적 대응 의지 밝혀

2024년 갑진년 새해 주요 병원들은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융합’을 꼽고 지난해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이어 가자’고 밝혔다.

박승일 병원장은 외부 경영 환경은 불리해지고 있고 필수의료 문제와 의대생 증원, 저수가 정책 등 복잡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의료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기조는 필수 공공의료의 강화와 더 뚜렷해지는 저수가 정책으로 낮은 수가 인상률과 높은 비용 증가율의 구조속에서 병원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고 변화와 혁신 없이는 이 구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3년간 변화와 혁신을 강조, 현장의 다양한 개선 사례들을 공유해 장기 환자와 재원 일수 감소 계획에서 목표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고 신환 증대, 당일수술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은 긍정적인 지표로 반영됐다”면서 “올해는 업무 효율성을 점검해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업무는 통폐합하고 원활한 정보 공유로 적시에 피드백을 주고 받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홍창권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2024년은 의료계에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이지 만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창권 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문제, 필수의료 인력 문제 등 변화하는 의료계 현안들이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고 경영 면에서는 고물가와 높은 유지관리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 인상, 상대가치 점수의 변화, 그리고 향후 강화될 응급실,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 상향 조정과 감염병 관련 정책 변화에 대비한 시설 투자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경영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더해 AI, Big Data, 로봇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른 교육, 인력 및 시설 장비 투자 그리고 당면한 의료혁신 또한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 의료원장은 “변화와 혁신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필수사항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와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실행력이다”며 “중앙대학교의 상징인 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앙대의료원의 확고한 백년대계의 기틀을 세우는 2024년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2024년 새해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역량을 더욱 결집하고 강화해 나가기 위해 각 병원 간 소통채널 다양화와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교육 등 만남의 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면서 “지난해 10월 19일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의 충원 및 양성과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국내 혁신연구를 견인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공공부문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무를 다해 필수의료 정상화와 지역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결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국내 최대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이하 CMC)은 2024년 목표를 ‘융합혁신’ 기반의 미래 경쟁력 창출로 삼았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성과와 발걸음을 바탕으로 융합혁신 기반의 미래 경쟁력 창출이란 목표를 가지고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복잡해진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아직 흔들리고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 CMC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화성 의료원장은 △기초의학 기반 임상 융합 △디지털 융복합 기술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선도 △의료 네트워크 활용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가톨릭 영성 바탕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융합’과 ‘성장’을 통한 글로벌 미래선도병원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9월 병원장에 연임한 윤승규 병원장은 “최그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과 국가의 불투명한 경제 위기,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의 붕괴에 따른 인력란, 의대정원 증원과 간호법의 법적 문제, 실설병원들의 위성도시 건립으로 인한 필요 이상의 경쟁 등 난제들이 눈앞에 산적해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성모병원은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겠다며 ‘융합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을 잘 조합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 “융합 없이는 절대로 성장과 발전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4년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 확보 등 전환기를 맞는 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대내외 상황은 한 치 앞을 예견하기 어렵다”며 “지난 한 해 필수의료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인해 올 한해 국가 보건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중증진료체계 강화, 지역완결 필수의료 강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등 굵직한 정책과 사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재의 의료전달체계를 새롭게 개편하려는 정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 내부적으로는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 본격 추진, 리모델링을 통한 미래병원 구현, 개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 확보 등 전환기를 맞이하는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늘 강조했던 ‘질 중심’, ‘중증 고난도 중심’, ‘환자 중심’

병원이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증 고난도 분야를 선도하는 미래 의료 4차 병원 구현 일환으로 국가에서 주도하는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에 소위 빅4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선도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는 진료량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중증·희귀·난치 진료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선, 의료 질 향상 등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이상과 합치되는 사업으로, 보건 당국과 최대한 협력해 차질 없는 사업 진행으로, 진료량 증가만이 능사가 아닌 진정한 미래 의료 4차 병원으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교직원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가장 우선한 것은 교직원 여러분의 행복으로 인재경영실은 이러한 방침의 시작이다”며 “수평적이고 젊은 조직문화에 기반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근무할 동료를 현장 실무직원이 평가하는 ‘채용전문면접관 제도’, 직종 간 세대 간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아이디어 공유의 장 ‘세브란스 컬쳐보드’ 등을 시행, ‘사람 중심 경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랑에 빚진 기관으로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장 먼저 가야하는 사명이 있다”며 “제중원에 뿌리를 둔 연세의료원은 이제 139주년을 맞아 오늘날 세계 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부총장 겸 의료원장 역시 무엇보다 의료원의 근간인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교직원 여러분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우수인재 육성, 영입, 단일 기관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조직문화 구현, 따뜻한 처우와 복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신년사를 통해 약속했다.

한편, 개원 30주년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아주대학교 의료원은 의과대학 정원이 확대되기를 희망해 주목된다.

한상욱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학생들이 학업 외에도 다방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개발장학제도를 지난해 개편해 더 많은 학생이 장학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면서 “최근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이슈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 의대는 훌륭한 제도와 교원, 인프라를 갖췄지만 대학병원 병상수 대비 의과대학 정원이 매우 적은 편에 속하는 만큼 의과대학에서 더 많은 의료인을 양성해 경기지역에 안정적으로 의사를 수급하고 공공의료 분야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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