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 사람에게 치명적 조류독감 전파"
상태바
"집오리, 사람에게 치명적 조류독감 전파"
  • 윤종원
  • 승인 2004.11.01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이나 농가에서 키우는 오리가 외견상 조류독감에 걸린 징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슬며시 사람에게 조류독감을 퍼뜨리는 침묵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 경고했다.

WHO에서 독감을 담당하는 클라우스 슈토르 박사는 임상적으로 조류독감의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 오리들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면서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오리라도 사람에게 조류독감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밝혔다.

WHO의 관리 아래 미국 멤피스의 한 병원에서 실시된 실험 결과 임상적으로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리들이 최소 17일 동안 배설물이나 호흡기를 통해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 바이러스를 분비했다고 슈토르 박사는 설명했다.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가금류는 물론 고양이와 돼지, 오리 등에서 연달아 검출됨에 따라 조류독감이 점점 통제하기 어렵게 가금류와 포유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병원균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슈토르 박사는 지적했다.

최근 조류독감이 나돌고 있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오리는 농가와 가정 주변에 자유로이 나다니고, 닭 같은 가금류와 달리 병에 걸린 것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WHO측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슈토르 박사는 오리는 집 밖에서 키워야 하고, 오리를 만진 다음에는 감염되지 않도록 손을 씻어야 하며, 오리를 먹을 때는 반드시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