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는 것도 힘든데…무릎 통증까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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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자는 것도 힘든데…무릎 통증까지 악화
  • 박현 기자
  • 승인 2015.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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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조사, 인공관절 수술 후 수면량 40% 증가

10월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60대 이상 대부분은 무릎관절염을 가지고 있는데 수면장애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감소와 숙면을 위해서는 정형외과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실제 힘찬병원이 인공관절수술을 한 환자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수면량이 40%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무릎치료를 받는 한편 낮에 30분 정도 가볍게 걷기운동을 하고 취침 시 침실온도는 25~27도,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장애 있으면 무릎통증 악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는 전체 환자 35만7천명 중 60세 이상이 절반에 육박하는 4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이 되면 잠이 줄어 불면증을 겪기 쉬운데 무릎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는 노인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무릎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지난 5월 '통증저널(The Journal of Pain)'에 수록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연구진 등의 논문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무릎퇴행성관절염으로 만성통증이 있는 45~76세 남녀 140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무릎 통증의 연관관계를 연구했다.

수면의 질은 불면증지수, 수면 시 문제점 설문 등으로 측정했으며 수면장애와 통증 민감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일수록 무릎통증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가 무릎통증에 영향을 주는 것은 호르몬 때문으로 추측된다.

숙면을 취해야 엔도르핀이라는 통증완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 통증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비가 오고 흐려 일조량이 적을 때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우울감을 느끼게 하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또한 관절염 통증이 밤에 더 아픈 이유는 우리 몸이 느끼는 낮과 밤의 상대적 자극 차이 때문.

낮에는 많이 움직이고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심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 대뇌에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밤에는 특별한 자극 없이 누워서 휴식상태를 취하게 되므로 낮에 느끼지 못하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낮 동안의 피로가 누적되는 것 역시 한 원인이다. 이는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녀서 다리나 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밤이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피곤이 몰려오면서 면역반응이 약해지고 아픈 부위도 낮보다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에 대해 강북 힘찬병원 조수현 의무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관절염환자는 평소에도 통증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낮에는 활동을 하면서 다소 풀렸던 관절과 근육이 밤에는 경직돼 통증이 심해져 잠을 자지 못하고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수면장애와 무릎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관절염 때문일 경우 정형외과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수면장애도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초기 관절염은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 받아도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수술, 휘어진 무릎을 펴주는 경골근위부절골술 등이 주로 시행되고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 후 수면량 40% 증가

실제 인공관절수술을 한 환자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잠을 더 잘 자는 것이 확인됐다.

힘찬병원이 60대 이상 인공관절수술 환자 502명을 대상으로 수술전후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수술 전에는 하루 평균 4.35시간이었던 수면시간이 수술 후에는 6.13시간으로 40%(1.78시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에는 전체 환자의 69.7%(350명)가 하루 평균 수면량 5시간 미만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술 후에는 69.1%(347명)가 6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강북 힘찬병원 조수현 의무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 중 하나는 최대한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관절염 진행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면 통증이 경감돼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일상생활도 원만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침실온도 25~27도, 습도 50% 이내 유지해야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밤에 겪는 통증은 주로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다.

이런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는 25~27도,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에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관절통증을 줄이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와 스트레칭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따뜻한 수건 또는 온열패드로 아픈 관절을 찜질하면 통증 완화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침실을 어둡게 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수면장애를 피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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