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부상, 학동기 남아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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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부상, 학동기 남아가 많아
  • 박현 기자
  • 승인 2015.03.1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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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둘 중 한 명은 학동기 소아
실내외 부상,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새 학기를 앞두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하는 소아 건강에 주의보가 켜졌다. 성장기에 있는 소아는 호기심이 많은 대신 위험정도를 판단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당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치는 동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한 탓도 있다.

또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육아 경험이 부족한 부모가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하거나 부상 후 적절한 대처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아부상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 소아 대부분은 가정과 도로, 학교 등에서 부상을 당한다. 부모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가져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하기 때문에 부상 요인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소아가 많이 다치는 학교 주변, 도로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확대 설치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학동기 남아, 부상 많이 당해

여자 보다는 남자 아이. 그리고 막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소아가 부상을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기심이 많지만,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우재혁 교수팀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15세 이하 소아 외상 환자 67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 소아외상 환자 673명 중 남자가 전체 70.7%로 총 476명(중증군 22명, 경증군 651명)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8.03살이었다. 평균 취학 연령이 8세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소아들이 부상을 많이 당한다는 것이다.

부상 지역으로는 실내가 가장 많았고 이후 도로, 학교, 상업시설, 공공장소 등이 뒤를 이었다. 실내 부상은 전체 673명 중 291명이 해당됐다. 이후 집(265명), 도로(174명), 학교(101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학동기 소아는 교통사고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를 당한 소아 158명 중 학동기 아동은 80명(50.6%)이나 됐다.

우 교수는 “소아의 경우 실내에서 부상당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내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실외 외상은 도로, 학교 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갈 때는 안전장구를 착용시키고, 아이가 놀 때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내 부상, 가족의 관심으로 최소화해야

실내에서 발생하는 소아 부상은 대부분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우선 소아가 가구나 문 등 모퉁이에 다치지 않도록 모서리를 덧대거나 부드럽게 처리한다. 소아가 자주 다니는 곳에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장난감도 신중히 고른다. 또 소아 손이 닿는 높은 곳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다.

소아는 작은 상처를 입어도 흉터가 크게 남는다. 찔리거나 넘어져 다치면 해당 부위를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이후 거즈나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눌러 지혈한다.

상처는 반드시 흉터를 남기는데, 치료를 잘해 흉터를 최소화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봉합수술이다. 상처가 생기면 가급적 병원을 찾아 봉합수술을 받는 게 좋다.

소아는 화상도 자주 입는다. 따라서 정수기나 밥솥, 조리 기구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적절한 응급처치를 취해야 한다.

재빨리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화상부위에 냉수를 붓거나 차가운 물로 식혀야 한다. 화상도 흉터를 크게 남기기 때문에 반드시 화상을 입었다면 병원을 찾는다.

실외 외상, 큰 부상으로 이어져

소아는 실외에서 다치면 부상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소아 외상 중증군 환자의 70%가 실외에서 부상을 입었다. 

따라서 소아가 야외활동을 할 때는 안전장구를 착용시켜야 한다. 또 부모는 아이를 늘 관찰해야 한다. 또 바닥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이 있는 놀이터를 이용하고 통학하거나 주택가를 걸을 때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다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소아는 부모가 선생님께 직접 바래다주고 데려오는 것이 좋다.

우 교수는 “실외에서 발생하는 소아 외상은 가족의 관심, 우리 사회의 시스템적 보완을 통해 줄일 수 있다”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통학 버스 근처에는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저속 주행하도록 법제화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시스템적인 보완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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