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절개 봉합...실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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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절개 봉합...실제 수술
  • 김명원
  • 승인 2005.07.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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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병원, 담낭절제수술 성공
로봇이 의사 대신 절개하고 봉합까지 실시하는 본격적인 로봇수술 시대가 국내에도 도래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전문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49세 여성환자의 담낭절제수술을 성공리에 시행했다.

그동안 국내에 들여온 수술용 로봇은 뼈에 인공관절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카메라를 움직여 수술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수술 보조의 수준이었다.

이번에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된 수술용 로봇은 사람의 몸속으로 직접 로봇팔이 들어가서 환부의 절제에서 봉합까지 하는 실제 수술이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새병원을 개원하며 들여온 최첨단 의료장비중 하나인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로봇.

이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환자의 몸에 2~4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사람의 몸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때와 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로봇팔로 그대로 전달되어 수술을 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내시경센터소장 이우정교수(외과)는 "과거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대치된 것처럼 향후 모든 수술이 "로봇수술"로 대치될 것"이라며 "로봇수술"이 의학계의 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담낭결석, 충수돌기염에서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및 이식수술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복강경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면 이런 복강경수술의 모든 분야를 대체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예로 약 4~5시간 걸릴 수술을 2시간 내외로 단축시켜 의사의 피로도를 덜어 집중을 높일 수 있다. 또, 아무리 우수한 외과의사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미세한 손 떨림을 로봇의 손으로 대체함으로써 자동으로 방지하고, 사람 손의 운동범위를 넘어선 로봇팔이기에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보다 더 적은 상처절개로 출혈을 줄일 수 있다.

로봇수술의 경우 복강경수술과 같이 약 5~8mm 구멍을 3-5개정도만 사용하여 수술하므로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의 위험도 낮아진다. 또, 출혈이 적기 때문에 수혈 등의 필요가 줄어들며 입원기간이 단축되어 빠른 정상생활복귀가 가능하다. 아울러, 수술자국이 미미해 미용상의 효과도 매우 크다.

실제로 이런 장점으로 현재 존스홉킨스, 메이요클리닉, 듀크대학병원, 등 많은 미국 유수의 병원들이 심장, 비뇨기질환, 소화기질환 등 여러 수술에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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