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친환경 경영으로 병원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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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친환경 경영으로 병원 경쟁력 강화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4.01.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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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 실현
병원산업 질적 성장 달성에 필수

최근 국내 병원들이 외부적인 환경 악화와 환자 감소로 인해 운영난에 봉착한 가운데 친환경 기반을 구축해 실현함으로써 환자복지와 병원 운영비 절감을 달성해 궁극적으로 병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한국친환경병원학회

 지난해 6월 본격 출범한 한국친환경병원학회(회장 신동천 연세의대 교수)는 12월26일 연세의료원 종합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친환경병원의 바람직한 추진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임현정 한국환경기술원 환경경제실장은 ‘친환경병원으로 가는 길-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내 병원은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상업 건물에 비해 약 2배에 달하고 솔벤트, 소독제, 수은 등 유해물질을 취급하며 연간 병상당 230∼1천1백톤의 용수를 사용하는 등 환경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며 “녹색경영을 통한 친환경병원을 실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이 에너지를 사용에 부담하는 비용은 매출액 대비 1∼2%에 해당한다.

국내 의료비서비스 시장 규모는 GDP 대비 5.9%, 연평균 성장률 6.3%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서비스 분야는 지속적인성장이 성장되는 상황에서 친환경병원 기반 구축은 병원산업의 질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친환경병원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가칭)친환경경영기관으로 지정해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른 녹색기업에 포함시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보건의료분야 친환경경영 확산 지속적인 지원 △친환경병원 사례집 발간 등 정보 공유 △친환경병원 공동 홍보 △병원협회 등과 공동으로 친환경병원 교육 및 설명회 진행 등을 추진한다는 것.

임 실장에 따르면 친환경병원은 ‘의료기관 특성에 적합한 친환경 경영체제 지원 구축’ ‘친환경 경영을 통해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 ‘친환경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병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친환경병원은 △환경경영 기반 구축 △환경경영 프로세스 △환경 성과관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우선 환경경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병원의 친환경 경영 추진 방향 및 미래상을 정립해 공식 선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중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여부를 모니터링 및 피드백 할 수 있도록 전략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환경경영 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환경경영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환경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TFT 형태의 임시조직 또는 전담조직을 구성해 전사적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실제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절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주도하는 ‘에코플러스팀’을 발족해 ‘에코 매니저’를 임명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와 교육, 홍보, 모니터링을 전담하도록 했다. 또한 친환경 바자회와 매달 에너지 절감 실적을 담은 그린레터 발송 등을 통해 직원들의 녹색생활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친환경병원 실현을 위한 환경경영 기반 구축에 이어 환경경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 프로세스는 친환경제품 구매, 친환경 서비스, 친환경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한다.

친환경제품 구매는 녹색구매 지침(매뉴얼, 성과지표 및 목표 설정) 제정을 통한 친환경 제품 및 병원내 입점 또는 자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친환경 식자재 구매와 실적 관리가 해당한다.

친환경 서비스는 친환경 공간 조성, U-헬스케어, 저탄소 건강검진, 전자책 서비스 등 친환경 서비스 발굴과 구린 브랜드 마케팅 수행을 들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경기산재요양병원은 U-헬스케어 도입을 통해 환자의 증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건강을 관리함과 동시에 병원 방문 횟수를 줄여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원격진료 및 만성질환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커뮤니케이션은 지속가능한 보고서, 환경보고서, 언론매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친환경 의료서비스와 그린오피스 문화를 확산시킨다.

연세의료원은 2012년 The Global Green and Healthy Hospital(GGHH) Network에 국내 최초로 가입이 승인됐다.

GGHH Network는 전 세계 3천500개 병원 및 의료원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로서, 녹색병원 관련 활동과 해결책, 실천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

친환경병원 실현의 마지막 단계인 환경 성과관리는 △에너지·온실가스 관리 △용수 관리 △환경오염물질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에너지·온실가스 관리는 자원 사용 데이터에 의한 총량·원단위 관리를 통한 지표 증감에 대한 분석과 고효율 기기·설비 교체, 재분배, 친환경 기술 적용 등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용수관리 역시 용수 사용 데이터에 대한 총량·원단위 관리를 통한 지표 증감에 대한 원인 분석과 고효율 기기·설비 교체 등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한다. 샤워기와 양변기 등을 절수 설비로 교체시 용수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환경오염물질 관리는 재활용 기본 비품 구비를 통한 재사용 및 재활용 활성화, 일회용품 사용 억제, 유해화학물질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해당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의료 폐기물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일반폐기물과 유해폐기물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 감량기와 폐기물 압축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재활용쓰레기 판매인센티브를 통해 재활용폐기물 분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재활용률을 폐기물 관리 성과지표로 활용한다.

임현정 실장은 친환경병원은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병원 CEO를 비롯한 병원 종사자와 관련 단체들의 인식 제고를 꼽았다.

친환경병원협의체를 통해 친환경병원 참여 병원을 확대하고 친환경병원학회, 해외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제안했다. 친환경병원 가이드라인 보급 확산과 병원협회, 환경보건센터 둥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녹색병원 제도화 등 친환경병원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현정 실장의 국내 친환경병원 동향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한 발표를 비롯해 친환경병원 건축물 및 구현기술 방향과 의료기관의 친환경경영 현황 등과 친환경병원 활동 사례 등이 소개됐다.

다음은 친환경병원 활동 사례로, 김인식 건양대병원 기획팀장이 발표한 ‘자연과 함께 하는 건양대병원’과 김계옥 세브란스병원 특수간호팀 파트장이 발표한 ‘고객, 교직원과 함께 하는 그린세브란스 프로젝트’를 요약 정리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건양대병원

병원의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인 의료폐기물의 관리와 저감 활동을 전직원을 대상으로 펼쳤다. 각 병동 및 외래 스테이션에 뚜껑을 부착한 총 92개의 폐기물 박스를 설치해 일반폐기물 투입을 막고 분리배출을 유도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홍보를 통해 폐기물 배출량을 관리했다.

그 결과 2013년 월평균 의료폐기물은 전년대비 0.8% 감소했으며 월평균 처리비용은 전년대비 12% 줄었다.

2013년 4월 친환경 경영을 위해 고효율 LED등 128개를 교체해 전력 6만1천976K조 절약해 전기요금 631만원을 절약했다.

60명의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KY클린봉사단을 발족해 병원 및 의과대 주변에 식목행사를 통해 친환경활동을 펼쳤으며 매주 수요일 병원 및 관저캠퍼스 주변정화를 통한 환경활동도 실시했다.

친환경 경영에 대한 병원직원들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클린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외부강사 초청강의가 있었다.

▲ 건양대 힐링 숲
‘힐링 숲’ ‘건양유채꽃밭’ ‘녹색 나눔 숲’을 조성해 친환경병원 모습을 갖췄다.

 ‘힐링 숲’은 대전의 옛 명소인 만수원이 있던 자리에 옛 모습을 살려 복원해 환우들이 야외에서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산책로 주변에 소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모과나무 등을 새로 심었으며 인근 숲은 편백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등이 즐비해 친환경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병원 앞에는 2천400평 규모의 ‘건영 유채꽃밭’을 조성해 올 봄에는 유채꽃이만발해 환자와 병원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 나눔 숲’은 노인, 환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의 숲으로, 3만7천평 규모로 조성했다. 이 숲은 환자 대부분이 삭막한 환경의 병실에서 생활해야 하고 병원옥외에는 휴게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해결하기위해 조성됐다.

숲 조성은 △피톤치드 치유나무 심기 △열매, 나무껍질 등을 약재로 사용하는 나무심기 △시각장애인 치유 숲 조성 △탄소흡수율이 좋은 나무 심기 △숲 가꾸기를 통한 탄소흡수율 증대 등 과정으로 진행됐다.

‘녹색 나눔 숲’은 숲 해설가, 숲 치유사, 전문의료인력인 메디켈트레이너 등이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한 가운데 숲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 교직원과 함께하는 그린세브란스 프로젝트

세브란스병원은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그린세브란스 프로젝트’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그린세브란스 구축은 대내적으로는 에코 효과 및 맞춤형 친환경 전략 개발, 대외적으로는 경쟁력 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별화, 지역사회와 파트너십 강화 등을 목표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린세브란스 실천 및 친환경 경영 확산 △친환경 체제 구축 △친환경 건축물 구축 △통합 친환경 경영 체제 구축 등 친환경 병원의 선도적 역할 및 실천을 주요 내용으로 삼아 교직원 부문과 고객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고객 부문은 그린세브란스 고객홍보활동과 친환경 제품 사용, 친환경 서비스 제공이 대표적이다.

고객홍보는 고객용 영수증에 그린세브란스 관련 내용 삽입, 원내채널 방송에‘그린세브란스’ 자막 삽입, 외래 대기환자 LCD와 PDP 화면 홍보 제작물 삽입 등을 포함한다.

친환경 제품 사용은 의료기기의 친환경 제품 사용, 친환경 세척제 및 소독제 사용, 소모품의 친환경 제품 사용, 녹색 구매지침 제정 등이다.

친환경 서비스 개선은 병실 내 자유로운 온도조절과 병원내 공기 질 향상, 환자별 식사량 선택제 홍보 및 실시와 그린 푸드 시스템 적용, 그린 존 및 산책로 조성, 주차 이용 시스템 변경, 고객 전용 전동 셔틀카 교체, 원내 셔틀버스 추가 운영 등 다양하다.

교직원 부문 프로젝트는 △내 생활공간 그린 실천 △다양한 홍보 활동 △지식과 정보 공유 △편의시설(아워홈) 그린세브란스 활동 △에너지 절감 캠페인 △자원 절약 캠페인 등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했다.

내 생활공간 그린 실천은 사무실에서 개인컵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PC 절전 모드, 절전형 멀티탭 사용, 점심시간 조명끄기 등을 포함한다.

특히 2013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녹색 환경 제도를 시행해 팀별로 ‘녹색 환경 지킴이’를 선정해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그린세브란스’ 구현에 적극 참여하게 했다.

홍보 활동은 그린세브란스 실천 페스티발을 개최해 노사가 함께 축제 분위기 속에 그린세브란스 의식 함양과 대외적으로 선언문을 발표하는 그린세브란스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선포식에 앞서 그린 세브란TM 실현을 위한 스로건 및 제안을 공모한다.

그린 세브란스 선포식은 친환경 병원 경영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교직원의 자긍심 고취와 동기 부여, 추가적으로 시행할 사업의 활성화에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잔반 줄이기 캠페인, 에코백 사용, 그린 세브란스 부채 제작 사용 등을 홍보해 적극적인 실천을 유도한다.

지식과 정보 공유는 국내 병원 사상 최초로 병원 관련 학회인 한국친환경병원학회를 설립해 병원을 비롯한 보건의료계 녹색 활동의 학문적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교직원부문 프로젝트로 원내 편의시설 개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잔식 줄이기, 식재료 전처리 폐기물 줄이기, 일회용기 절감 가능 업장 선정 집중 개선, 나트륨 줄이기 등을 포함하는 아워홈 그린 세브란스 활동과 에너지 및 자원 절감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친환경 병원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친화적 병원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성과 평가체계를 확립과 친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친환경경영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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