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중소병원,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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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중소병원, 해법은?
  • 박현 기자
  • 승인 2013.12.16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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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모델은 없으며 겨우 생존을 위한 모델밖에 없다
정영호 한림병원장, 중소병원협회 송년회 특강서 밝혀
위기에 처한 중소병원들에게 발전모델이란 없으며 겨우 생존을 위한 노력밖에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한 중소병원장의 주장이 제기됐다.

IS한림병원 정영호 병원장(대한중소병원협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2013 중소병원협회 송년회 특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병원장은 최근 병원계 위기의 원인을 △고착화된 저수가체계 △영상수가 인하(CT, MRI, PET) △7개 DRG확대 적용 △초음파 급여화 △의학적 비급여 통제강화(임의비급여 근절)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3대 비급여 제도개편) △시장형실거래가제 제도시행 유예 △질평가를 통한 수가재조정, 인증 의무화(요양병원) △임금 및 물가 인상(간호등급제 개선 지연) △불경기에 따른 의료이용 감소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 △교통유발금 인상 △세제부담 가중(지방세) 등을 들었다.

또 지난해 주요 대학병원 운영실적으로 보면 서울아산병원의 70억원 흑자를 제외하곤 △가톨릭의료원 257억 △연세의료원 66억 △서울대병원 287억 △삼성서울병원 11억 △고대의료원 36억 △한림대의료원 56억 △경희으료원 29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에 대해 정 병원장은 건강보험이 시작된 1977년 이래 정부의 △저수가 △보장성 강화 △건보재정 안정화 등으로 수익률 감소를 가져온 가운데 공급자인 병원들은 △행위량 증대 △병원 신증설 △마케팅 강화로 인해 과잉공급과 과잉경쟁 및 비용증가 등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노인인구 증가 △경기후퇴 △의료수요 감소 △의료 이용량 감소 등으로 수입은 정체되고 누적적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은 과당경쟁과 과잉대응으로 시장이 교란되고 과당경쟁의 악순환이 한계병원의 퇴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정 병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경영 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성장 및 발전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했던 프레임에서 생존 및 현상유지로 한계상황을 견디는 프레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과당경쟁과 시장교란에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병원생존 모델로는 병원의 포지션에 맞는 병원의 기치혁신과 사회적 경영적 환경에 맞는 포지셔닝이 요구되며 △수지균형 △품질유지 △조직안정 등 기본지키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각 포지션에 따라 생존조건이 다르며 어느 포지션이 적합할 것인가와 새로운 포지션은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특화 병의원 △급성기 △만성기 △공공의료에 따른 포지셔닝 확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결정 후 기본지키기 방안을 결정해야 하며 수지균형을 위한 방안으로는 수입증대 방안과 비용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품질유지를 위해서는 만족도(가치) 유지와 의료의 질 유지가 필요하며 조직안정을 위해서는 서비스 지속성과 직원의 이직방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병원장은 기본지키기 시행 시 유의할 점으로 소비자(환자)-기업(병원)-종업원 3자의 상생조건을 고려해야 하며 기업(병원)의 생존을 위해서는 가치>가격>코스트(원가)의 생존 부등식이 요구된다고 밝혔0다.

정 병원장은 끝으로 대한중소병원협회의 역할로 회원병원의 포지셔닝과 기본 지키기에 필요한 정보와 방안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공유하는 창구역할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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