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포도상구균의 "황색"은 방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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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포도상구균의 "황색"은 방어무기
  • 윤종원
  • 승인 2005.07.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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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감염의 주범으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황색" 색소는 장식용이 아니며 인간면역체계의 공격을 막아내는 막강한 방어무기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 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
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빅터 니제트 박사는 "실험의학 저널" 최신호(7월1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황색색소는 항산화물질인 카로테노이드로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제일 먼저 출동시키는 백혈구인 호중구(好中球)를 무력화시킨다고 밝혔다.

니제트 박사는 이 황색색소는 호중구가 침입자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독성물질인 과산화수소와 활성산소의 일종인 일중항산소(一重項酸素:singlet oxygen)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로테노이드는 홍당무나 다른 유색 야채 또는 과일에 황색을 띠게 하는 항산화물질로 노화를 지연시키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 연조직, 뼈, 관절, 심장판막 등에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특히 병원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웬만한 항생제는 듣지 않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니제트 박사는 황색포도상구균에 황색색소를 띠게 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 이 박테리아는 흰색으로 변했으며 이 흰색포도상구균은 호중구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 혈액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흰색포도상구균을 쥐에 주입했을 때는 농양이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황색포도상구균은 표준항생제로 죽이려 할 것이 아니라 황색색소의 형성을 차단하면 그 위력을 잃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의해 손쉽게 소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니제트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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