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트라걸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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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트라걸이 뜨고 있다
  • 박현
  • 승인 2005.07.1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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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헬스케어, 의료인 대상 이색마케팅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레비트라걸<사진>"이 뜨고 있다.

보수적이고 "제약" 많은 의약업계 마케팅은 그 만큼 더 치열한 아이디어로 극복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바이엘코리아의 2세대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를 의료인들 사이에 알리기 위해 펼치는 바이럴(Viral) 마케팅이 화제다.

바이엘 헬스케어는 자사 제품명을 활용한 "레비트라걸"이라는 실사 양방향(인터랙티브) 캐릭터를 등장시킨 동영상을 직접 제작했고 "레비트라"라는 중장년 의료인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4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우선 "레비트라걸" CD를 보면 기존의 유사한 인터랙티브 마케팅과는 다음과 같은 명확한 차별점이 있다.

레비트라걸 CD는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제품의 속성에 걸맞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앳된 소녀가 레비트라걸로 등장한다. 이 실사 양방향(인터랙티브) 캐릭터는 순진하면서도 현대의 엽기 발랄 코드를 모두 함축하고 있다.

총 500여개의 숨겨진 명령어들을 떠오르는 단어대로 입력시키면 연기, 춤, 노래, 마술 등 기상천외한 상황들을 연출하는 레비트라걸의 모습에 결국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레비트라걸 게임 CD의 겉면에는 "본 게임 CD는 중독성이 강하니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진료 전에는 레비트라걸의 애용을 삼가해 달라"는 발칙한(?) 경고문까지 있을 정도다.

또한 레비트라걸이 머물고 있는 공간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낯익은 사무실로 책상 서랍 안에서 꺼내는 다양한 소도구들은 이 엽기적인 소녀에 의해 재발견되고 재해석(?) 된다.

정면으로 보이는 벽면에는 "40대가 똑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는 발기부전치료제와 40대 소비자의 심리를 잘 묘사한 현수막까지 붙어 있다. 함께 등장하는 레비트라 아저씨와 레비트라걸도 명령어 입력만 잘 하면 만나 볼 수 있다.

더 특별한 것은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또 한대의 카메라 씬이다. 저 장면은 "어떻게 촬영됐을까?" 궁금한 장면들은 이처럼 촬영 NG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립"은 다른 각도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콜라"나 "금붕어"를 이용한 마술은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정 궁금하면 촬영 NG장면을 보면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레비트라걸이 직접 쓴 촬영 에피소드 코너도 레비트라걸 촬영현장을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이다. 이처럼 레비트라걸 컨텐츠는 완성도 높은 철저한 사전 기획에 의하여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엘 헬스케어(대표이사 마누엘 플로레스) 레비트라 마케팅팀 PM인 호현순 차장(32)에 의하면 “레비트라걸은 보수적이고 딱딱한 의약업계 마케팅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바쁜 의료인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재미있는 마케팅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생각해 내게 되었다”며 “장장 4개월간의 촬영 및 제작기간, 총 10여명의 연출 및 촬영진, 연기자 오디션만 3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한 호현순 차장은 “바이엘 헬스케어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는 처방약이다 보니 레비트라걸 게임과 레비트라 잡지 마케팅 모두 전문의료인들에게만 배포하고 볼 수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바이엘 헬스케어 영업사원들이 병·의원을 방문할 때 함께 레비트라걸 게임 CD와 레비트라 잡지를 드리면 현재 의사들의 초기 반응이 "신선하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벌써 지난주 3천장의 레비트라걸 CD와 잡지 5천부가 모두 소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어 현재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4대 광역시에 보낼 것까지 게임 CD 1만장과 잡지 5천부를 추가로 재발주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바이엘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 의약업계를 공략하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적 시도가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가장 진부하다는 제약업계 마케팅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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