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에이즈와의 전쟁에 군ㆍ경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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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에이즈와의 전쟁에 군ㆍ경찰 투입
  • 윤종원
  • 승인 2005.07.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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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에이즈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군과 경찰이 `에이즈와의 전쟁"에 지원
자로 나선다.

일본 고베(神戶)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제7회 국제 아시아ㆍ태평양 에이즈 국제회의에서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관리들은 2일 빈약한 자원으로 에이즈 계몽 교육에 장애를 겪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군과 경찰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왕립태국군 고위 군의관인 수엡퐁 상카로먀 소장은 "군대 병력이 에이즈와의 전쟁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관리들은 여러 주둔지를 전전해야 하는 기동성 때문에 군대 자체가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매우 위험한 그룹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군인들 사이에 에이즈가 퍼지는 것을 막고, 이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에이즈의 실상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가난과 무지,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 찬 이 지역의 에이즈 위기 상황을 장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글라데시 군의 파르하나 야스민 소령은 젊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남자들이 상당기간 집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경의 특성상 군에서 에이즈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은 2∼5배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988년 이래 5만4천명의 군병력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했다. 이 군대가 군 훈련의 일환으로 에이즈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은 국내외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절대적이라고 야스민 소령은 말했다.

야스민 소령은 "군인들은 군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에이즈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며 "군이 에이즈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바꾸기 위한 지원인력으로 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일부 군대는 이미 에이즈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미군과 태국군은 태국 2개주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에이즈바이러스 백신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래 매년 1천300만달러를 들여 16∼30세 태국인 1만6천 명에게 백신을 주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09년 3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태평양사령부, 태국군, 인도군은 이 지역 군대에 에이즈바이러스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도 에이즈와의 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태평양 섬나라 경찰총수들을 대변해 폴라 스티븐스는 말했다.

21개 태평양국가 경찰은 해외 주둔에 앞서 모든 신입 경찰과 간부들에게 에이즈바이러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해상을 통한 주민들의 이동이 잦고 매우 넓은 지역적 특성상 국가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스티븐스는 말했다.

스티븐스는 "태평양에서 국가-지역간 경계는 별 의미가 없으며, 이 때문에 에이즈 퇴치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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