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감기환자 한여름보다 많다
상태바
초여름 감기환자 한여름보다 많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3.06.11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대병원 최근 4년간 감기 내원환자 3만978명 조사 결과 3~4월과 5~6월에 집중
봄과 초여름 감기환자가 한겨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학교병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감기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가 연중 3~4월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5~6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병원에 단순 감기로 내원한 3만978명을 조사한 결과 연중 3~4월 감기 환자가 19%(5천793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6월 감기 환자가 18%(5천546명)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겨울인 1~2월 15%(4천764명), 11~12월 17%(5천434명)보다 5~6월 감기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겨울에 감기 환자가 많을 것이라 여기는 예상을 깼다.

▲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감기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감기는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환절기에는 오히려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가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감기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5~6월 감기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큰 일교차와 추운 겨울에서 바로 더운 여름으로 변하는 요즘의 기후적 환경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후대가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으며 실제 여름의 길이가 점차로 길어지고 봄, 가을은 짧아지고 있어 급격한 외부 온도의 변화로 인체의 방어능력과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다가 저녁 무렵부터 쌀쌀해지거나 비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므로 낮 기온에 맞춰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나섰다간 큰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는 것.

특히 요즈음은 과거와는 달리 실내에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자칫 냉방병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이번 조사에서 한여름인 7~8월에 감기환자가 연중 약 14%(4천269명)를 차지해 1~2월인 한겨울에 비해 비중이 그리 작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여름감기로 불리는 냉방병은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기온이 높은 외부로 갑자기 나갈 경우 실내온도와 실외온도와의 차이가 심해 이 둘 사이의 온도변화에 대해 체내 조절기능에 이상이 초래돼 감기 증상 같은 두통, 신경통, 요통, 위장장애 등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냉방장치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1시간 동안 계속 가동하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며 냉기를 직접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재우 교수는 “초여름 감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냉방은 피하고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타인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급적 피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로하는 경우에 면역력 저하로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영양섭취가 중요하며, 과다한 음주나 흡연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름에 무슨 감기냐고 방치해뒀다간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특히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결핵, 천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