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 교수의 영화속의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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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 교수의 영화속의 흉부외과
  • 박현 기자
  • 승인 2013.06.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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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원곤 교수가 '김원곤 교수의 영화 속의 흉부외과'를 발간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영화에 나온 흉부외과 수술이나 질환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섰다.

이 책에는 △시티 오브 앤젤 △콘스탄틴 △007 카지노 로얄 △닌자어쌔신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등 우리에게 친숙한 15개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우선 저자는 영화 평론가 이상의 해박한 지식으로 각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3장 이내로 잘 정리된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의학적으로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부터 저자는 장면과 관련된 흉부외과 수술 및 의학정보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으로 소개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우리에게 해적에 대한 로망을 달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제 2탄이다.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망자의 함'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잭스패로우(조니 뎁)의 모험담과 전설속 바다괴물 크라켄의 위용은 영화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런데 영화 전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망자의 함’ 속에 들어있는 데비존스(빌 나이)의 심장은 어떻게 몸 밖에서 스스로 박동할까? 아무리 판타지 영화지만 누군가 한 명은 품었을 직한 생각이다. 저자에 의하면 정호가한 정답은 'YES and NO'이다.

먼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심장이 절단되면 관상동맥의 피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은 즉시 박동을 멈추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몸 밖으로 절제되어 나온 심장이 박동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마저도 심장의 박동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관상동맥에 산소를 포함한 특수 영양액을 인위적으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결론은 적출된 심장이 몸 밖에서 박동을 유지하는 것인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가능하다'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은 영화의 스토리 속에 빠져있고 머리는 새로운 의학지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저자의 영화에 대한 세심한 설명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의학지식의 하모니가 만드는 마법이다.

저자는 2010년 봄 어느 날 흉부외과의 한 분과 학회에서 강의요청을 받게 되면서 가벼운 주제의 강연을 준비하던 중 영화에서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들을 찾아내어 이를 이야기로 엮어나가면 의미도 남다르고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중간에 소재를 찾지 못해 엄청난 개인적 고난을 겪었지만 특유의 끈기와 오기로 2013년 4월까지 모두 27편을 만들었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책이 바로 이런 과정의 결실물 중 15편을 먼저 묶어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놨다.

책을 접한 이화여대 목동병원 흉부외과 원태희 교수는 “영화 속의 흉부외과! 그 어떤 사람이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고 자료를 모아 책으로 까지 발간할 수 있을 까요?”라고 감탄했다.

이미 많은 전공서적뿐만 아니라 '생명의 불꽃', 'Dr 미니어처는 아는 만큼 맛있는 술',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 등의 저서를 박학다식과 다재다능으로 대표되는 저자의 프로필에 이 책은 기발한 창의성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추가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비매품이며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증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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