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m 구멍으로 하는 소아탈장 복강경수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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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m 구멍으로 하는 소아탈장 복강경수술 '굿'
  • 박현 기자
  • 승인 2013.05.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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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반대편 구멍 확인해 미리 수술, 흉터 없고 통증 적어
재발율 1% 미만으로 개복수술과 동일

소아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복강경수술이 그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학교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혜부 탈장 복강경수술을 실시한 소아환자 207명을 수술 후 2년간 추적 관찰해 분석해보니 모든 경우에서 재발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명은 수술 후 가벼운 혈종 증상을 보였으나 재수술 없이 당일 퇴원했으며 일주일 후 혈종은 저절로 소실됐다.

그 동안 해외에서 주로 시행되어오던 소아탈장 복강경수술은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 반면 재발율이 개복 수술보다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부윤정 교수팀이 외국의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기존 개복수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실시한 결과 개복수술과 비슷한 1% 미만의 재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복강경수술은 3mm의 매우 가는 복강경 기기를 구멍을 통해 집어넣어 수술하는 것으로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또한 수술 시야가 실제보다 확대 되어 보이고 배 속에서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의 가능성을 줄여 합병증 발생률도 개복 수술보다 낮다.

무엇보다 복강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탈장이 나타난 반대편의 복막에 구멍이 있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 막는 수술을 함으로서 이 구멍을 통한 탈장(이시성 대측 탈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복수술은 탈장이 일어난 부위만 절개해 보기 때문에 반대편 복막의 구멍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제로 이번에 분석한 207명 가운데 39.2%가 반대편 복막에 구멍이 발견돼 탈장부위와 동시에 수술했으며 수술 후 추적관찰 중 반대편에 탈장이 발생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절개수술 후 소아 서혜부 탈장 환자가 반대편 복막에 다시 탈장이 발생할 확률이 7~10%인 것을 감안하면 복강경수술은 대측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인 것이다.

고대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소아 서혜부 탈장은 전체의 약 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아의 경우 작은 흉터라도 성장하면서 흉터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복강경수술을 통해 흉터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미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햇다.

또한 “복강경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빨리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며 수술 중 반대측 서혜부를 관찰해 대측 탈장을 발생까지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는 환아가 추후 반대쪽에 탈장이 발생해 다시 입원해 마취 및 수술을 하게되는 고충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번 논문을 통해 복강경수술의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소아탈장 환자들이 고통을 줄이고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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