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갑작스런 어깨통증…회전근개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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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갑작스런 어깨통증…회전근개파열?
  • 박현 기자
  • 승인 2013.05.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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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불능 회전근개파열 '인공힘줄' 이식해 해결!

골프가 취미인 주부 김영자(가명∙55세) 씨.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필드에 나갈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골프연습을 하던 중 어깨통증을 느꼈다. 나이도 있고 며칠 좀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찜질과 파스로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통증이 심해져 팔 들기가 어렵고 밤에 잠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운동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 갑작스런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을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자극이 계속되면 힘줄이 변성되고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하면 어깨 통증으로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특히 밤에 그리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렇게 회전근개가 파열됐을 경우 타가조직인 '인공힘줄'을 이식해 끊어진 힘줄을 잇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십견과 혼동 쉬운 회전근개파열…봉합 불가능하거나 한 차례 봉합 후 다시 끊어진 경우 ‘인공힘줄’ 이식해 해결!

척추·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2개 전문의)은 관절센터는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단계인 '회전근개 힘줄 타가조직 이식술'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12건을 잇따라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는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같은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끊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 후 다시 끊어진 경우 인공힘줄을 이식하면 힘줄파열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수술은 비교적 젊은 40~60대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며 70대라도 최후의 방법인 인공관절 대신 인공힘줄을 이식 받을 수 있는 상태면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시행되지만 난이도는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 바른세상병원에서 인공힘줄을 이식받은 환자 12명은 회전 근개 파열 후 손상부위를 방치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광범위한 파열이 이뤄져 봉합이 되지 않는 경우다. 여성은 8명, 남자는 4명으로 평균 나이 64.5세였다. 이 중 최고령은 79세 여자 환자였으며 최연소는 50세 남자 환자였다.

이 수술에 쓰이는 '메가덤'이라는 인공힘줄은 인체의 등 부위 진피조직으로 특수 멸균처리해 안전하며 광범위하게 파열된 회전근개에 보강해 이식하면 회전근개의 생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됐을 때 기존 힘줄을 늘려서 이식하면 다시 약해져서 재파열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공힘줄이 재파열을 막고 기존 힘줄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힘줄 이식수술 후 약 6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 등은 당장 할 수는 없고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이 후 근력이 회복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전한다.

이와 관련 바른세상병원 이원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모든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인공힘줄 이식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회전근개 파열정도가 크지 않다면 인공힘줄 없이 관절 내시경만으로 봉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파열 정도가 너무 큰 경우에는 힘줄이 떨어져 있는 간격을 메울 수가 없기 때문에 인공 힘줄 이식이 효과적이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같은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라 하더라도 고령자나 가성마비(신경은 정상이나 다른 원인으로 마비가 된 증세)가 있는 환자는 인공힘줄 이식보다는 역방향 어깨 인공관절수술(역견관절치환술)로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결정이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한다.

한편 인공힘줄 이식환자 대다수가 어깨힘줄 손상을 단순한 오십견으로 오인, 손상부위를 방치한 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광범위한 파열이 진행되고 나서야 불가피하게 수술을 받는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반드시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조기 치료에 나서야 한다.

흔히 어깨통증이 있는 경우 많은 환자들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방치해 병을 키운다. 오십견은 어깨나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거나 뒷짐을 지는 동작을 가장 어려워하며 어깨주위가 뻣뻣하고 굳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되며 경우에 따라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1년 안에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통증양상은 다양하지만 주로 오십견과 달리 특정한 동작을 취했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환자 본인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가 완전히 들고 나면 오히려 편해진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둘을 환자 스스로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전문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이원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부분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보다 나이가 들거나 무리해서라고 스스로 진단해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치료하며 병을 키운다. 반복적인 어깨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받고 조기 치료를 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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