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막을 `우주 띠" 구상
상태바
지구 온난화 막을 `우주 띠" 구상
  • 윤종원
  • 승인 2005.06.29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인공 입자나 극소형 우주비행체로 지구 둘레에 띠를 둘러 적도에 그늘을 드리우게 한다는 기상천외한 지구온난화 방지 아이디어가 주목을 끌고 있다고 과학 인터넷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7일 보도했다.

제롬 피어슨 등 일단의 과학자들은 국제우주과학원(IAA) 회보인 `악타 아스트로노티카"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지구가 받는 태양열을 1.6% 줄이면 지구 기온이 절대온도 1.75도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지구, 혹은 우주 장치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구상은 지구나 달, 또는 다른 소행성에서 캐 낸 반사 입자, 또는 반사 우산을 씌운 극소형 우주비행체를 지구의 적도 상공에 살포한다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우주 띠는 "열대지방에 그늘을 드리워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을 식히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햇빛을 반사하는 입자 띠가 보름달처럼 밤하늘을 밝히는 부작용을 낳게 되리란 점을 시인한다.

반사 입자를 띄우는 비용은 6조~200조 달러, 극소형 우주비행체를 띄울 경우 비용은 5천억달러 정도로 예상돼 미항공우주국(NASA)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을 사용하는 기관이라도 기겁을 할 만한 액수이다.

햇빛을 흐트러뜨리는 현상의 효과는 이미 화산 폭발을 통해 자연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1991년 일어난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 뿜어져 나온 연무질은 대기중에 흩어져 지구 기온을 화씨 1도 정도 떨어뜨렸다.

일부 학자들은 이 때도 분출하는 연기기둥에 금속 먼지를 섞어 대기층에 띄워 올림으로써 좀 더 많은 햇빛을 우주로 되쏘아 보내자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과학자들은 아직도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구가 얼마나 많은 햇빛을 흡수하고 이 가운데 얼마만큼을 반사하는 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영국 리버풀의 존 무어대학 사회인류학 교수인 베니 페이저는 우주 띠 구상에 대해 "엉뚱하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인간의 끝없는 창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런 우주 인프라는 조만간 등장해 인간의 외계 탐험에 징검돌을 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