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낙상방지 센서부착, 신체구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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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낙상방지 센서부착, 신체구속 없어
  • 박현 기자
  • 승인 2013.01.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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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인 '미도리엔'은 1981년에 개설됐으며 개호가 필요하다고 인정을 받은 사람, 일상생활 전반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식사, 목욕, 배설 등의 일상생활의 케어 및 기능훈련 등 건강관리를 행하고 있다.

케어하우스인 '와카바'는 자립성 및 사생활을 존중한 저렴한 노인홈이다. 60세 이상 또는 한쪽 배우가자가 60세 이상인 부부가 대상이 되며 가족과의 동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입소할 수 있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이념으로 하고 있는 코후엔병원은 낙상방지 센서를 부착해 사용함으로써 신체구속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설립자의 손자인 키노시타 유스케 부원장은 피부과 전문의로서 급성기→회복기→만성기를 두루 경험한 의사이다. 특히 스웨덴에서 치매치료를 공부하고 귀국해 환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코후엔병원은 현재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병원이 위치한 시모노세끼 지역에는 병원이 치열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후엔병원은 현재 뇌졸중과 치매가 70%가 차지하고 사망은 8%, 재활치료는 22%이며 과거에는 재활치료의 경우 젊은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고령자라고 소개했다.

건물이 오래됐지만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치매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30년간 신체구속을 하지 않은 병원으로 유명하다.

재활치료(회복기재활, 유지기재활, 임종전재활 등)를 비롯해 만성기 의료, 치매치료, 종말기 치료(암, 뇌사 등)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욕창방지용 침대매트와 자동목욕기계 등을 설치해 유난히 타인에게 알몸을 보이기 싫어하는 일본 치매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전! 최고의 병원을 위해 일본의 병원들에서 배운다

일본의 노인요양병원 및 재활병원 그리고 요양시설 등을 견학하면서 느낀 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중심과 사람중심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병원 및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답답한 경우도 있었으나 그것이 오랜 동안 진행돼온 그들의 운영시스템이며 노하우인 것만은 분명했다.

일본의 개호보험은 지난 2000년에 도입됐으며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다. 개호(介護)라는 것은 한마디로 설명하면 원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하는 생활에서의 생활케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본의 노인요양병원은 '최대한 빨리 환자를 일상생활로 돌려보내는 것이 목표'이며 병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환자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환자가 올 수 있도록 하는 시설과 서비스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매진하고 있었다.

어느 병원의 경우 환자보다도 직원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즉 환자 1인당 직원 수가 우리나라의 몇 배에 달했다. 물론 그 많은 직원을 고용하면서도 병원이 운영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된 것의 결과일 것이다.

반면 한국의 현실은 수입(?)을 우선시 한다거나 요양병원이 치료를 위한 병원이 아닌 '현대판 고려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실제로 우후죽순처럼 요양병원들이 생겨나면서 치료를 통해 가정이나 일상생활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닌 '현대판 고려장'처럼 죽을 때까지 기다리며 병원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요양병원들은 무리한 환자유치 경쟁을 하면서 덤핑을 하기도 한다.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요양병원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요양병원은 갑자기 너무나 많이 생겨났다. 일본도 같은 길을 걸어 왔었다. 40만 병상을 15만 병상으로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설계할 당시 노인병상 수요를 2만 병상으로 추계했었다. 그러나 현재 최초 설계보다 4~5배를 넘어서고 있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수준이 열악하고 등급이 낮은 병원은 퇴출시킬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환자가 오지 않아 투자를 못하는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아 환자가 오지 않는가?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라면 환자를 위한 최고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가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우리 보다 먼저 시행해 안정적으로 정착한 일본의 개호보험제도와 의료와 복지를 결합한 의료복지 복합체는 우리나라도 가야할 방향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일본의 지역별 병상상한제는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우리의 요양병원 현실에 대해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우리의 요양병원 및 재활병원들은 먼 미래를 보고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수를 통해 몸과 마음은 지쳤지만 의학전문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고 배운 것이 아주 많았다.

다음 기회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나 보다 많은 병원관계자들이 연수에 동참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앞선 일본의 노인요양 및 재활병원의 운영현황과 요양시설 등을 둘러봄으로써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미래좌표를 얻었으면 한다.

연수가 타이트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피곤한 일정이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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