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장 신년사
상태바
대한간호협회장 신년사
  • 박현 기자
  • 승인 2012.12.2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임진년(壬辰年)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보건의료계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우리 간호계에도 굵직굵직한 이슈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더욱이 전문대학 내 간호조무과 개설과 함께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를 뒤흔드는 의료법 제80조 개정안 발의로, 100년 역사상 첫 집회를 열고 개정안 철폐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성명숙 회장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국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이 뜻을 하나로 모아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면을 빌어 행동을 함께 해 주신 전국 회원 여러분과 간호대학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흡족한 소식으로 기쁨을 가져다 준 일들도 많았습니다.

먼저 간호계의 오랜 숙원과제인 간호교육 4년 일원화가 실현되면서 지난해부터 전문대학 33곳에서 4년제 간호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전문대학에서 수업연한 4년제 간호과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이뤄진 것입니다.

또한 오는 2017년 입학생부터는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간호학과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인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질적으로 우수한 간호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간호역사뿌리찾기'에 주력한 결과 발굴한 귀중한 간호역사 사료 중 60여 점을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간호역사뿌리찾기 특별전'을 지난해 8월8∼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가진 바 있습니다.

'한국 간호, 역사 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다'란 주제 아래 △한국 간호, 역사의 문을 열다 △간호사의 항일구국운동 △간호인 단체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에는 자랑스러운 한국간호의 역사를 관람한 많은 국민들과 함께 재조명해 보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특히 국민 건강증진과 간호의 성공적인 미래 창조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25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1만여 명의 회원과 간호대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2012 간호정책선포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선포식에서는 간호정책 6대 과제와 안전한 간호 실현, 그리고 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우리의 하나된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한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신 박근혜 당선자께서도 참석해 국민건강을 지키는 주체인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간호사들을 격려하고, 간호사 법정인력기준 준수를 비롯한 간호정책과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한 해 회원 여러분과 함께 이룬 이 같은 성과는 '건강한 대한민국, 간호사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간호의 가치와 희망을 30만 회원의 참여·소통·화합으로 이뤄낸 자랑스러운 결과물들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 한국간호 발전을 위해 우리가 걷고자 하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따라서 새해를 맞아 지난해 간호정책선포식을 통해 우리가 천명한 6대 정책과제 실현을 위해 다시금 우리의 각오를 다질 때라 여겨집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우리의 6대 정책과제는 △간호사 법정인력기준 준수로 안전한 간호 실현 △의료환경 변화에 맞는 간호사 법적지위 확보 △간호사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조성 △간호사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표준임금 마련 △간호서비스 확대로 장기요양보험 내실화 △전문간호사제도 정착으로 국민건강증진 실현 등입니다.

이 같은 우리의 간호 정책과제는 우리 간호사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간호대상자인 환자의 권리보장과 안전 및 간호서비스의 질적 제고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는 우리의 의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국민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들과 능동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간호계의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1일  대한간호협회 회장 성명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