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진료 "폐지-유지" 의료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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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진료 "폐지-유지" 의료계 갈등
  • 윤종원
  • 승인 2005.06.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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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보건의료노조와 대형병원들이 토요진료의 폐지와 유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사측이 다음달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 확대 실시로 인한 토요 진료 폐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극심한 의료불편마저 우려된다.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별합의안에 따라 토요진료 폐지를 1년 유보했던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 부산백병원은 물론 300인 이상 사업장인 보훈병원, 일신기독병원, 침례병원, 대남병원 등의 노조원들이 토요진료를 거부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측은 100곳에 이르는 부산지역 병원급 의료기관 노동자들에게도 토요진료 거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타결된 산별교섭 합의안은 `주 40시간을 근로시간으로 하고 토요일은 휴무일로 한다"고 명시한 뒤 노사협의를 통해 토요진료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진행중인 산별교섭에서 토요진료 여부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7월 1일부로 토요 진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토요진료 폐지를 위한 유예기간을 1년이나 줬는데도 병원은 물론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을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토요진료 폐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7일 파업전야제를 거쳐 8일부터 응급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노조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에 병원측은 "주5일 근무제 전면실시로 인한 토요진료 폐지는 의료의 공공성을 외면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어려운 지역 의료계 현실을 `나 몰라라"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노조측이 산별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토요진료 폐지를 들고 나온 것 같다"면서 "병원은 국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토요진료를 하고 있는데 공공의료를 주장하는 노조측이 토요휴무 강행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동시에 토요진료를 없애면 시민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진행중인 산별교섭에서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파업만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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