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대규모 임상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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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대규모 임상치료 성공
  • 정은주
  • 승인 2005.06.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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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난치병환자 74명 대상, 64명 효과 입증
국내 연구진이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혈관성 난치병 환자를 대규모 임상치료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른 장기로 분화되는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며, 신경세포로 분화되는 특성을 가진 성체줄기세포의 경우 심장질환 등에서 치료효과를 거뒀다는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으나 74례에 걸친 대규모 임상치료로 효과를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6월 9일 브리핑을 통해 복지부 지정 뇌신경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와 근골격계 바이오 장기센터를 주축으로 한 공동연구진(연구책임자 이권행 가톨릭의대 교수)이 대규모의 혈관성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줄세포 임상치료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권행 교수팀에 따르면 뇌로 가는 동맥이 막혀 뇌조직이 죽는 뇌경색, 말초동맥이나 정맥에 염증을 일으켜 조직이 손상되거나 썩게 되는 버거씨병 등을 앓고 있는 혈관성 난치병 환자 74명에 대해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64명의 환자에서 탁월한 치료효과를 거뒀다.

뇌경색 환자의 경우 먼저 측두동맥과 중대뇌동맥 문합수술을 위해 전신마취한 후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흡인해 골수단핵세포를 분리, 우회로 수술후에 줄기세포를 뇌경색 및 뇌경색 주위에 주입했다. 그 결과 5례의 수술 중 1례는 뇌MRI소견 및 임상증상의 뚜렷한 호전을 보였으며, 2례는 임상증상이 호전됐고 2례는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권행 교수는 설명했다.

버거씨질환을 담당한 한창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는 23명의 환자에게 골반부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병변부위에 주입한 결과 91%에서 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퇴골두 무혈성 골괴사 환자 11명에서도 감염이나 합병증 없이 64%의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났으며, 골불유합은 35례 중 33례가 치료에 성공했다.

줄기세포치료는 환자자신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이 없으며, 이번 임상치료에선 암이나 감염 등의 부작용도 일체 없어 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게 됐다는 평가다.

공동연구진은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골수에서 300-400cc에 이르는 많은 양의 혈액을 채취하는 등 아직 개선되고 발전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줄기세포치료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안전성이 입증되고 부작용이 없으며, 무엇보다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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