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 이젠 무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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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이젠 무섭지 않아요
  • 박현
  • 승인 2005.06.08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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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채혈실, 동영상으로 아이들 울음 잡아
고객만족을 위한 병원의 노력과 한 의료진의 아이디어가 채혈실 어린이들의 울음까지 멈추게 했다.

건양대병원 채혈실(진단검사의학과)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채혈실에서 아이들의 울음을 몰아냈다. 울지 않고 씩씩하게 채혈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이를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해소해주었다.

동영상의 제작은 건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의 아이디어로 촬영과 제작까지 이 교수가 직접 했다.

이종욱 교수는 “부모의 손에 질질 끌려오며 악을 써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제작하게 됐다”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너무 좋아 본인조차도 놀랐다”고 말한다.

동영상은 5세에서 7세의 아이들이 채혈하는 모습을 담았으며 "캔디"와 "로버트태권V"의 만화주제가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친근하면서도 용기를 북돋아 주도록 제작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참고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등의 노래와 친구들이 울지 않고 채혈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채혈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채혈을 마치고 돌아간다.
주사의 따끔함에 울음을 터트리려는 아이들도 동영상을 가리키며 "친구는 울지 않는다"고 얘기하면 금방 울음을 멈추게 된다.

이러한 병원의 세심한 서비스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본 부모들은 건양대병원 채혈실의 팬이 돼버린다.

채혈을 마친 5살 아이의 엄마 이씨는 “몇 번 채혈을 했었는데 이번처럼 쉽게 한 적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울고 떼를 쓰면 화도 나고 안쓰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다, 아프지 않더라도 가끔 한번씩 와서 동영상을 보여줘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모들의 성원과 호응 외에도 동영상을 본 다른 병원관계자들에게서도 자신들의 병원에서도 동영상을 틀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어 이종욱 교수의 "아이들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동영상"이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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