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교육, 환자 생존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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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교육, 환자 생존율 높인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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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후 환자 생존퇴원율 뚜렷이 상승
삼성서울병원 송근정 교수팀 밝혀

심폐소생술 교육이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 교수팀(응급실장·CPR교육팀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958명의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본격화됐던 2007년을 기점으로 이들 환자의 생존퇴원율이 뚜렷이 상승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송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모두 168명으로 생존퇴원율이 17.2%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한 2007년에는 생존퇴원율이 23.6%로 대폭 상승했으며, 2008년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하고 심폐소생술 국제교육센터로 발돋움하며 2009년에는 생존퇴원율이 28.5%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삼성서울병원의 CPR교육 모습
병원 내 심정지 환자 생존퇴원율이 10~20% 수준인 것은 평균 이상이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2007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고, 심폐소생술팀을 재구성하며 응급진료팀을 별도로 가동해 생존퇴원율을 크게 높였다.

특히 2008년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하며 연간 600회, 6천여 명 안팎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수준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누구나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2008년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도 인준 받는 등 국제적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특히 2009년에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보다 일반 환자가 많은 병동 등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6.7%의 생존퇴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더 많은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근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수준별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심폐소생술 교육과 심폐소생술팀이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병원 차원에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역시 보다 확대해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 발표한 ‘2008 심뇌혈관질환 조사감시 결과’에서 인구 10만 명당 40∼42명꼴로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전국 평균 2.4%에 불과하다고 보고한 것도 최초로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이 1.4%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3천5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2011년 서울시 평균 생존율 8.9%, 심폐소생술 실시율 11.6%)에서도 자치구별 생존율이 판이하게 달랐던 이유도 심폐소생술과 큰 연관을 가지고 있다. 생존율이 2.8%로 가장 낮은 강서구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가 2.1%에 불과했던 반면, 12.8%로 생존율 상위권에 속하는 강남구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1.3%에 달했다.

송 교수팀의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Improving Survival Rate of Patients with In-Hospital Cardiac Arrest’ 주제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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