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하우스 오브 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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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하우스 오브 왁스
  • 윤종원
  • 승인 2005.05.1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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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쏙 빼닮은 밀랍인형. 공포영화의 소재가 그런 인형이라면, 언뜻 상상이 된다. 인형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20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는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의 1953년작 동명의 영화에서 소재는 따왔다. 그러니 공포영화 팬이라면 더욱 짐작하기 쉬울 것.

"강렬한 비트의 청춘 호러"로 명명된 "하우스 오브 왁스"는 6명의 젊은이가 풋볼 게임을 관람하러 가다 이상한 숲속으로 접어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칼리(엘시야 쿠스버트)와 페이지(패리스 힐튼)와 그들의 남자친구, 칼리의 쌍둥이 동생 닉(채드 마이클 머래이) 등이 흥겨운 여행을 떠난다. 칼리와 페이지는 이번 주말 여행을 마치면 뉴욕으로 향할 예정. 칼리는 남자친구 웨이드가 같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이고, 페이지는 남자친구 블레이크의 아이를 임신해 고민중.

갑작스레 도착한 숲속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갑자기 생겨나고, 이상한 차 한대가 그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떠난다.

다음날 누군가에 의해 웨이드의 자동차 팬벨트가 끊어져 있어 칼리와 웨이드는 팬벨트를 구하기 위해 일행과 떨어져 마을로 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은 한 명도 없고, 폐허처럼 "밀랍의 집"이 있다. 그들이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렇지 마을 전체가 온통 진짜와 똑같을 정도로 정교한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주유소 주인 보는 팬벨트가 집에 있다며 두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지만, 그곳에서 웨이드는 시체로 변한다. 보가 아닌, 섬뜩한 뒷모습의 남자에 의해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고, 즉시 그의 전신에는 왁스가 덧칠해진다.

이들을 찾기 위해 닉과 친구 댈튼이 오고, 닉은 가까스로 칼리를 구하지만 댈튼 역시 희생된다. 페이지와 블레이크 역시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다.

영화는 슬래셔 무비에 충실하다. 목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에 긴 창을 꽂아 살해하는 등 전형적인 피범벅이다.

결국 남은 닉과 칼리의 처절한 사투. 칼리는 도망다니는 도중에 밀랍인형가 트루디의 샴쌍둥이 형제 보와 빈센트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된다. 트루디와 남편의 광기가 두 형제에게 전해졌던 것. 분리 수술후 흉칙한 용모를 갖게 된 빈센트는 어머니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밀랍인형가가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왜 마을 사람 전체를 죽일 정도로 광기를 갖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부족하다. 공포영화는 피범벅으로도 무섭지만, 인간의 잔인함에 대한 근원적 이유를 따라가면서 심리적 공포를 느껴야 제 맛이 살아나는데 아쉬울 뿐이다.

"13일의 금요일"은 공포 영화로서는 대단히 "좋은"날. 해서 수입사는 금요일인 13일에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와 "러브 액츄얼리"에 출연했던 엘리샤 쿠스버트의 연기는 볼 만하다.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신세대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중인 패리스 힐튼도 무난하게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반 홀트는 보와 빈센트를 모두 연기했다.

20t의 밀랍으로 만든 마을은 "만들어진 세트장" 티가 너무 난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스물스물 고개를 든다. "C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강렬하면 "강렬한 비트의 청춘 호러"가 되나?"라는.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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