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혈압약, 치매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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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혈압약, 치매위험 낮춘다
  • 병원신문
  • 승인 2011.10.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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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혈압강하제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와 혈관성 치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알츠하이머병연구소의 약리학자 패트릭 키호(Patrik Kehoe) 박사는 레닌-안지오텐신계(renin-angiotensin system)의 생화학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혈압강하제인 안지오텐신-2 수용체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가 노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호 박사는 치매환자(전체의 25%)를 포함한 60세 이상 고혈압환자 4만여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ARB가 처방된 그룹이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이뇨제 등 구세대 혈압약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노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각각 53%와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CE억제제가 투여된 그룹은 구세대 혈압약이 처방된 그룹에 비해 노인성 치매 발생률이 24% 낮았다.

이 결과는 특정 혈압약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레닌-안지오텐신계는 혈압과 체액균형(fluid balance)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ARB와 ACE억제제는 이 시스템에 작용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고혈압 치료지침은 ARB와 ACE억제제는 주로 55세 이하의 고혈압환자에 처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뇨제 등 구세대 혈압강하제는 노인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호 박사는 안지오텐신-2라고 불리는 호르몬의 활동을 차단하면 치매환자의 뇌에 쌓이게 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파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을 통해 ARB가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를 억제하거나 초기단계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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