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대기가 지구 온난화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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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진 대기가 지구 온난화 악화시켜
  • 윤종원
  • 승인 2005.05.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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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20년 동안 지구의 대기가 깨끗해지고 하늘이 맑아짐에 따라 햇빛의 양이 늘어나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
의 주장이 나왔다.

취리히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 5일자 인터넷 판에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염 대기가 아닌 깨끗한 대기가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분진필터의 사용으로 자동차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감소했고, 이것은 대기 중 먼지의 양을 줄이고 하늘을 투명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공기가 깨끗해짐에 따라 지상에 닿는 햇빛의 양은 그만큼 늘어났고, 지표면의 온도도 뜨거워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햇빛은 또 예측하기 어려운 구름층, 바람, 비, 대기온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의 연구진은 지난 19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표면에 닿는 햇빛의 양은 계속 감소해왔으나, 이제는 이 감소추세가 끝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전세계 곳곳에서 수백 개의 관측장비를 통해 지표면 햇빛량을 측정한 결과 지난 1980년대 이래 인도, 아프리카와 남미의 일부 지역 등 심한 오염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곳에서 햇빛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놀랍게도 오염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햇빛의 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기정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와일드는 추정했다.

와일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분석을 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햇빛량의 증가세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숨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 대학의 레이철 핑커도 위성 관측 자료를 이용해 스위스 연구진보다는 덜하지만 최근 햇빛의 양이 늘고 있다는 비슷한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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