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심각한 뇌질환 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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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심각한 뇌질환 유발 가능성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7.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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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심포지엄 개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 이하 NMC)은 7월11일 오후 2시 ‘인터넷 중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인터넷게임이 우리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예방․치료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88.9%는 여가생활을 보내는데 있어 게임을 1순위로 꼽고 있고, 중학생의 인터넷 중독율은 12.9%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게임 중독은 행위 중독의 일종이자 심각한 뇌질환으로, 그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미국, 중국, 대만, 독일 등지에서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진단분류체계인 DSM-IV개정판에서 인터넷 중독을 하나의 진단명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인터넷 게임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면 20-30%가 신체에 손상을 입히거나 살상하는 종류의 그림을 그리는 충격적 현실이라며, “뇌가소성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게임중독은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켜, 청소년이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격이 파괴되고 있으며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형초 (사)인터넷 꿈 희망터 센터장은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대한 보상이 게임을 하는 동기와 관련되어 있고, 게임을 기분변화 및 일상생활 문제로부터의 도피로 이용하는 것이 중독에 이르는 요인 중 하나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중학교를 자퇴하고 하루에 게임을 10시간씩 하는 사례 제시를 통해 인터넷 중독의 원인 및 폐해에 대해 설명했다.

김대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은 도파민이 관여하는 뇌보상 회로와 더불어 다양한 환경적 요인 및 스트레스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돕고 우울 및 기분장애, 품행장애 등 관련 공존 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현수 관동의대 명지병원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의 다양한 치료 방법을 비교 검토하면서 “현재 근거에 기반을 둔 입증된 치료적 연구결과가 부족하고, 각 나라의 인터넷 기반문화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게임 중독치료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과 관련된 기회비용 손실액이 매년 2조 2천억원에 달하고, 성인까지 포함하면 10조원까지 추정된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 대응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청소년의 건강한 게임이용문화를 위해 시행 중인 다양한 중독해소 지원정책과 더불어 청소년보호법상의 ‘심야시간 인터넷게임 제공 제한’ 제도를 소개했다.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그치지 않고 가족 내 갈등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에 대한 사회적 예방활동,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진단 및 특화된 치료방법의 개발과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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