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의 중심에 반일치 골수이식술
상태바
백혈병 치료의 중심에 반일치 골수이식술
  • 박현 기자
  • 승인 2011.07.02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팀, 치료성적 'BLOOD'지에 실리며 인정 받아

반일치 골수이식술 최고의 치료성적을 기록한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팀의 성적이 혈액분야 세계 최고의 저널인 'BLOOD'誌에 실리며 우수한 치료성적을 인정받았다.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BLOOD'誌는 이 교수팀의 치료성적과 연구결과를 전 세계 혈액종양 전문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6월30일 최신호에 게재했다.

반일치 골수이식은 백혈병 등을 치료하는 골수이식 수술 분야에서 골수 기증자 확보라는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고 연구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전 세계 석학들의 이슈에서 멀어져 잠자고 있던 이른바 반일치 골수이식술을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팀이 새로운 방법과 노하우로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만들어 2009년에 발표한 것이다.

이규형 교수팀이 다시 꺼내 든 반일치 골수이식술의 성공이 전 세계 석학들로부터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 이 치료법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점인 골수 기증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즉 백혈병 환자가 타인으로부터 완전 일치된 골수 기증자를 찾는다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 난제를 부모 자식 간 또는 형제로부터 유전형이 절반 밖에 일치 하지 않는 골수를 기증받아 성공적으로 골수이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규형 교수는 'BLOOD'誌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83명의 환자에게 반일치 골수 이식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급성 백혈병 68명과 골수 이형성 증후군 환자 15명이다.

특히 급성 백혈병 환자는 68명. 1차 관해 상태에서 반일치 골수 이식술을 시행한 환자가 15명이었고, 2차 이상의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환자는 19명이었으며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 즉 사실상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의 환자 34명에 대해 시행한 것이다.

환자의 상태가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반일치 골수이식술을 시행해 초기 백혈구 생착율 92%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치료결과를 보면 이규형 교수팀은 1차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급성 백혈병 환자의 무사건 생존율 즉 아무런 합병증 없이 생존해 있는 환자가 60%라고 밝혔다. 2차 이상의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급성백혈병 환자의 경우에는 무사건 생존율이 51%였다.

이 같은 치료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완전 일치 골수이식술 즉 대한민국을 다 뒤져서 나아가 전 세계 골수은행 데이터 뱅크를 샅샅이 찾아내 그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치료한 결과와 비교해 반일치 골수이식술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규형 교수는 “만약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골수이식술을 시행할 기회조차 없었던 환자들도 반일치 골수이식술을 사용해 완치 가능성 높은 치료를 시도할 기회를 충분히 갖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