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목디스크 완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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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 목디스크 완치 가능
  • 박현 기자
  • 승인 2011.06.1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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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통증센터장 심성은 서울의대 교수
대한통증학회지에 '경추(목뼈) 수핵성형술' 연구결과 발표

                        경추 수핵성혈술 장면
허리디스크에 비해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수술을 꺼려하는 목디스크를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목 디스크 치료법인 '경추 수핵성형술'을 도입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철희 서울의대 교수) 통증센터장 심성은 서울의대 교수는 최근 그동안 시술받은 22명의 목디스크 환자들의 치료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심 교수는 “국내 최초 연구인 이번 논문을 통해 임상에서 보인 경추 수핵성형술의 효과가 정식으로 입증됐다”며 “높은 통증 개선도와 간편한 치료로 차세대 목 디스크 치료법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치료법인 약물, 자세교정 등의 보존적인 치료는 통증 개선도가 매우 낮고 수술적인 치료법은 전신마취에 의한 부작용, 디스크 주변 근육의 손상, 긴 회복기간 등의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고 있는 수핵성형술은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특수한 발전기(generator)와 바늘(needle)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간편한 치료법이다.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발전기와 연결된 가는 주사바늘을 통증 부위에 삽입, 디스크의 분자를 분해해 신경구멍을 넓혀주는 원리이다.

요추(허리뼈)디스크 수핵성형술의 경우 2000년 미국에서 시행해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경추(목뼈)는 2003년 미국에서 개발된 후 국내에서는 2007년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전신마취 후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던 과거 수술법과 달리 수핵성형술은 간단한 국소마취만으로 시행이 가능해 입원이 필요 없다. 수술시간이 30분 내외로 매우 짧으며 수술 후 2~3일 후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한번에 여러 부위의 디스크를 치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심 교수는 “국소마취로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 없이 시행가능하며 짧은 시간 내 여러 부위의 치료도 가능하다”며 “수술 중에도 환자와 대화해 혹시 모를 부작용의 발생을 미리 차단하며 높은 온도의 수술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신경손상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 통증센터에서 경추 수핵성형술을 시술 받은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평균 통증수치(최대 10 : 참을 수 없는 통증, 최소 0 : 통증이 없는 상태)가 9.3에서 시술 1개월 후 3.7로 감소했으며 6개월 뒤 3.4로 더 낮아졌다. 또한 17명의 환자가 시술 결과에 대해 좋거나 아주 좋음으로 평가, 77.3%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경추 수핵성형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법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 요추의 경우 디스크의 크기에 비해 제거되는 영역이 작아 효과가 떨어지고 적응증이 좁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경추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응증이 매우 넓다.

심 교수는 “목의 전측면을 통해 시술을 하게 되므로 신경이나 혈관, 기도, 갑상선 등의 주요 구조물을 다칠 위험이 있고, 작은 부위에 정확하게 위치시켜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시술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술대상은 △목 통증과 등으로 뻗치는 통증 △만성 경추(원인)성 두통 △팔, 어깨, 손가락 등으로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는 상지 방사통 △자기공명영상(MRI) 내재성 디스크 탈출증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에 3개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정상 디스크 높이의 1/2 이상 유지되는 경우이다.

디스크가 터져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시행이 불가능하며(migrated disc, sequestrated disc) 오래되어 골화된 퇴행성 디스크(hard disc)나 정상 디스크의 1/2 이하의 높이의 경우는 시행은 가능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심 교수는 “시술 후에는 안전을 위해 2~4주간 경추 보조기를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1~2개월 자제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긴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컴퓨터를 할 때에는 중간에 목과 어깨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을 해야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70%의 목 디스크 환자는 보존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경추 수핵성형술은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심 교수의 이번 논문은 '목 디스크 환자에서의 경추 수핵성형술 : 22명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The Results of Cervical Nucleoplasty in Patients with Cervical Disc Disorder: A Retrospective Clinical Study of 22 Patients)'라는 제목으로 3월 대한통증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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