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 "용퇴의사 있지만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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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용퇴의사 있지만 기다려 달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1.04.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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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원 서신문 발송, "와인의혹은 구 씨 단독범행" 주장
"사퇴 고려했지만 현재 상황에 도움이 안돼"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전의총의 와인의혹 제기와 관련 이번 사건은 아트센터마노 구 모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4월19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와인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고 구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사기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만호 회장이 밝힌 와인의혹의 전말은 아트센터마노를 前 직원인 구 씨가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독자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의사협회 임원회의에서는 설 명절 선물로 와인을 구입키로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경 회장은 "와인은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데 저의 가족이 경영하는 아트센터마노(레스토랑)가 와인을 싸게 구입해 왔다"며 "비서팀장에게 참고해 보라"고 말했다.

경 회장은 "당시 단순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뿐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졌다. 와인을 실제 가격보다 4천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인터넷에서는 절반가격에 불과했던 것. 특히 이 같은 사실이 감사과정에서 밝혀지면서 경 회장의 횡령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아트센터마노의 구 모 직원이 경영주와는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와인을 구입해 의협에 납품한 데서 문제가 생긴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 회장에 따르면 구 씨는 아트센터마노 명의의 견적서와 가격비교를 위한 타 견적서를 의협에 보냈고, 비서팀장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견적가가 싸다고 판단했으며 면세라는 설명을 듣고 구매를 결정했다.

그런데 아트센터마노는 도매업체가 아니어서 와인 납품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구 씨는 이러한 사실을 비서팀장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와인을 구입해 차익을 남기며 의사협회에 납품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 회장은 와인대금의 일부가 아트센터마노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부분에 대해 "구 모 직원이 차익을 직원의 통장에 입금해 아트센터마노의 일부 운영자금으로 쓴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몇일이 지난 후에야 알게 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당시 아트센터마노의 운영은 전적으로 구 씨에게 맡겨놓은 상황이었고 와인대금을 아트센터마노 계좌가 아닌 다른 직원의 개인계좌를 통해 입금 받았기 때문에 사정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 회장은 구 씨를 사문서 위조와 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뭐라 해명하든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집행부에서는 소송심의특별위원회의 검토와 상임이사회의 의결로 구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사기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믿는다"며 "만일 제게 잘못이 있다면 기필코 책임을 지겠다. 그러니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 회장은 이번 와인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를 고려했지만 현재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의사협회장직 사퇴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퇴가 의료계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 없이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 역시 그간 사퇴를 고민해보지 않은 게 아니다"면서 "하지만 마무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 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경 회장은 이어 "회원들이 사퇴를 요구하신다면 회원 여러분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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