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소화장애.안구건조.두통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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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약, 소화장애.안구건조.두통 유발
  • 윤종원
  • 승인 2005.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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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의 절반 가량이 염색약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소화장애와 안구건조, 피부질환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식물성 염색약에 포함된 망간 성분은 법적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하고 있어 두통과 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의대 최재욱(예방의학교실)ㆍ서경대 조진아(미용예술학과)교수팀은 시판중인 염색약 중 판매량이 많은 국내 7개사, 외국 5개사의 제품 36개(산화형 34개,식물성 2개)를 대상으로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고 일반 소비자 500명, 미용사 450명 등 총 950명을 대상으로 염색약의 부작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산화형 염색약(합성 염색약)은 화학물질로 머리카락에 있는 단백질 성분을 빼낸 뒤 색깔을 입히는 형태로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반면 식물성 염색약은 산화형 염색약과 달리 식물분말 추출물을 주 성분으로 한것으로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헤나" 성분의 염색약을 분석 대상으로 사용됐다.

분석 결과 수입 식물성 염색약(`헤나"성분 제품 2개)의 `망간" 함유량은 42.7ppm으로 법적 기준치(20ppm)의 2배, 산화형 염색약(0.09ppm)의 470배에 달했다.

또한 납 성분도 산화형 염색약의 평균 검출 농도가 0.40ppm인 반면 식물성 염색약은 0.58ppm으로 높았다.

망간은 체내에 축적되면 두통 관절 및 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을 유발하며 납은 적혈구 파괴, 골수 침투, 위장·신경·근육계통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중금속 농도가 높은 염색약이 유통되는 것은 국내법상 해외 2개국의 판매 증명서만 있으면 식약청에서 검수를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한 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보건기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최재욱 교수는 "염색약에 함유된 중금속은 접촉성 피부염과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잦은 염색이나 부주의한 염색약 사용은 심한 모발 손상은 물론 피부 접촉시 구토, 천식, 통증, 간이나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염색약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색약 사용에 따른 미용사와 소비자들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미용사 450명 중 절반이 `염색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질환별로는 위장·소화 장애, 안구건조, 피부질환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일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산화형 염색약 사용자의 27%, 탈색제 사용자의 17%, 식물성 염색약 사용자의 5%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작용의 형태는 △피부장애(습진, 반점, 두드러기) △눈이 침침하다 △두피상처 △발열 △메스꺼움과 구토 △탈모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조사대상 산화형 염색약 34개 중 22개는 실제 화학성분과 라벨에 붙어있는 성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진아 교수는 "염색약 라벨에 실제 포함된 성분을 기재하지 않거나 허위로 성분을 표시하는 것은 사후 감시체계가 없기 때문"이라며 "외국처럼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제가 염색약에도 도입이 의무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염색약 시장 규모는 2003년 기준으로 1천300억원대에 달하지만 염색약의 유해성 조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염색약에 대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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