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전문의 구인난 지켜만 볼건가?
상태바
속수무책 전문의 구인난 지켜만 볼건가?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1.04.03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병원 과다 펠로우 지방 인력난 악순환 연속
김덕용 제주중앙병원 이사장, 지역 현실 토로

김덕용 제주중앙병원 이사장
“대형병원들이 지나치게 펠로우를 많이 뽑다보니 제주도를 비롯 지방 중소병원들의 전문의료인력 구인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4월 1일 저녁 기자와 만난 김덕용 제주중앙병원 이사장은 지난 83∼90년 사이 19개 의대가 신설되어 1천500∼2천명의 의사가 추가 배출되면서 아마도 지방대출신 들은 큰 병원에 가서 펠로우를 하면 (장래 진로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인식, 대형병원으로 의사들이 몰리게 되면서 인력난이 지속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이사장은 대형마트에서 골목상권까지 장악한 것과 (전문의료인력 문제가) 맥락이 다르지 않다면서 대형병원 한 군데에서 내과만 160명이나 뽑아놓고 (SCI) 논문 쓰는 등에 몰두하니 극단적으로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도 제대로 못해보고 나옴으로써 이들 인력을 영입한 병원들에서의 임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일이 한 둘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의학 교육 연구 면에서 대학병원이 브레인 역할을 하고 지역 거점 중소병원들이 우리나라 의료의 허리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무척 애를 먹는데다가 어렵사리 인력을 영입해도 위와 같은 어려움(임상실기 측면)을 겪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의료인력 활용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초대형병원에서 신참전문의를 다 흡수해가는 블랙홀이 되는 양상이 지속될수록 지방병원의 인력문제는 갈수록 해결불능의 늪으로 빠지고 결국 해당 병원들이 설땅을 잃게되는 악순환을 지켜봐야만하느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해내면서 실천력 있는 해결책을 거듭 호소했다.

한편 김덕용 이사장은 의약분업 재평가 문제에 대해선 소비자단체 중심으로 재평가하여 정책개선사항을 반영하는것이 합리적일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