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GM쌀 불법 재배ㆍ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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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GM쌀 불법 재배ㆍ판매
  • 윤종원
  • 승인 2005.04.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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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은 유전자 변형(GM) 쌀이 중국에서 불법 재배돼 후베이(湖北)성 일대에서 최고 1천200t까지 판매됐으며 GM 볍씨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3일 발표했다.

그린피스의 베이징 사업국장 류하잉은 일련의 조사와 실험실 시험으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그린피스 직원들이 우한(武漢)시와 외곽지대 및 2개 소도시에서 살충제 기능을 하는 바실러스균(Bacillus thuringiensis:Bt)이 유전공학적으로 첨가된 쌀과 볍씨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린피스 간부 서팡체웅은 독일의 생물공학회사인 진스캔 유럽 AG의 분석 결과와 현지 보고들을 토대로 중국내 불법 Bt 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진스캔사가 10종의 도정된 쌀과 5종의 미도정 쌀, 그리고 4종의 볍씨 등 모두 19종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의 과학자 재닛 코터는 "유전자 변형쌀은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같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한국과 일본, 홍콩 등에 대한 중국의 쌀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변형 작물 옹호론자들은 소출 증가와 병충해 방지를 GM 기술의 이점으로 꼽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이것이 오히려 해충이나 질병의 내성을 키우고 자연 재배 쌀과 섞일 경우 생물다양성을 해쳐 농작물 생태에 걷잡을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몇 종류의 GM 쌀 변종을 시험 중이며 올해 안에 이중 하나의 상용화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베이성에 있는 화중(華中)농대는 몇 년 전부터 우한에서 Bt 인자를 가미한 변종 쌀들을 시험 재배해 왔으나 이 대학의 장 오이파 교수는 그런 쌀을 판매한 일이 없으며 아직도 시험이 진행중이라면서 이런 쌀이 어떻게 시장에 흘러 들어갔는지 추측을 거부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후베이성에서 127~160헥타르에 이르는 면적에 Bt 쌀이 재배 됐으며 올해 경작면적은 10배로 늘어나 수확량이 1만~1만2천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린피스는 중국 정부가 연구단계에서부터 유전자 변형 쌀의 유출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상용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중국 정부에 문제의 쌀을 즉시 수거해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 농업부의 한 유전공학 전문가는 후베이성 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은 외국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그린피스의 조사결과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중문(中文)대학 생물학과장인 새뮤얼 선 교수는 "중국은 유전자 변형 쌀 연구에 많은 진전을 이룩했으며 앞으로 2~3년 안에 이런 쌀이 시장에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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